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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리야 레핀 - 새로운발견 본문

미술여행/작가 및 작품

일리야 레핀 - 새로운발견

햇살과산책 2008. 12. 5.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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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미술관련 화집을 많이 빌려다 봤습니다.

(안산의 감골 도서관에 자주갑니다. 올해는 한번도 못가본 중앙도서관이 어떻게 변모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작년상황을 보면 빌려다볼 책은 지완이 그림책정도 였습니다.)

자세히 들여다보지 못했던 명작들의 향연속에서 어떨때는 대출후에 못보다 반납 기일이 다가와 텍스트는 읽지도 못하고 그림만 주마간산격으로 보다 반납하기도 했지만... 1인당 5권씩 대출이 가능한 안산의 도서관은 한곳에서만 만들어도 시내 도서관은 모두 사용할 수 있습니다.(도서 대출은 안산에 거주하는 사람만 가능합니다.)

올해의 대미를 장식하게될 일리야 레핀은 아주 새로운 발견이었습니다.

그동안 봤던 서양의 고전적인 명화들이나 건축들 공예품들... 그리스 로마 양식에서 바우하우스까지.. 연대기를 무시하고 마구 손가는대로 보기는 했지만 대부분이 한두번 이름을 알고있는 상태로 봤던 것들의 좀더 자세한 탐구였다면 일리야 레핀은 지금까지 이름을 왜모르고 있었나 싶기도 합니다.(아마도 이전 시대에 정치적인 이유에 기인하지 않았을까 추측해 봅니다. 이부분은 냉전의 산물이기도 하고 예술가로서 레핀이 들었다면 자신을 어떤 틀에 한정짓는 부분은 억울해 했을지도 모를일...)





천개의 얼굴 천개의 영혼 일리야 레핀

일리야 레핀 - 10점
일리야 레핀,I. A. 브로드스키 지음, 이현숙 옮김/써네스트



우선 눈길이 갔던것은 톨스토이의 초상화였습니다. 그림 자체의 특별한 감흥보다 고등학생시절 읽었던 세계문학전집의 앞쪽 작가소개란에 등장하던 사진과 그림중에 자주 보았던 것이기 때문이었는데 그림으로 나왔던 누워서 독서중인 톨스토이라던가... 까마득히 잊혀졌던... 지금은 스토리도 가물가물한...부활의 카추샤나 전쟁과평화의 피에로가 떠오르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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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미술은 칸딘스키 이외에 구성주의의 말레비치등의 전위적인 예술가가 기억속에 각인되어있었고 20대 시절에 이런 그림들을 좋아하기도 했기에(94년인가 95년이었나 졸린눈을 비벼가며 칸딘스키와 러시아 아방가르드전을 보러갔던 기억이 납니다.) 리얼리즘에 기반한 미술작품들은 눈여겨 본적이 없기때문에 대가라 불리는(진정 대가라 이름붙일수 있는..) 레핀같은 작가를 몰랐던 것이 아닐까 추측해봅니다.

일급의 화가들은 초상화를 잘그리는데 그래도 그림을 조금 그린다는 아내의 말을 빌리면 사람 얼굴을 그리는 것이 가장 어렵다고(습작하듯 사진처럼 모사하는 것과 작가의 해석과 관점이 투영된 생생한 특징과 표정을 잡는다는 것은 차원이 다르다고 합니다..) 하는데 레핀의 그림에 묘사되는 인물들은 살아있는듯한 생생한 표정과 그림의 소재 그리고 작가 재능이 상대방 인물에 대한 인간적 시선과 교차된 감정들이 한껏 묻어나는 정경들을 그리고 있습니다. 당대의 화풍이었다고 할 수 있는 인상주의의 영향을 받아 그린것들도 있지만 레핀은 기법은 기법일뿐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유명세를 타게한 볼가강의 사람들은 지금까지 가난하고 형편없는 삶을 묘사한 것이라는 해석이 국내에서는 지배적이었다고 보이는데 이책에 묘사된 것은 처음에는 젊은 레핀도 그런 시선을 지녔는데 친구들의 만류(작품이 가진 포괄적인 부분을 고려한 충고 즉 한계를 뛰어넘는 다중적인 의미의 해석이 가능해지도록 하는것을 염두에 두지 않았나 여겨집니다. 친구의 충고는 혹사당하는 약자라는 한쪽으로 치우친 경향성을 염려했다고 하고 - 좀더 쉽게 이야기하면 신파조의 감상에 빠지지 말라는 이야기 - 좀더 넓게 그림은 그림일뿐이라는 단순하고 명징한 사실에 머무르라는 말에 레핀은 이를 받아들였다고 합니다.)를 듣고서... 레핀은 이들에게 매혹되어 두번의 여름을 보내며 진심으로 친구가 된후에 스케치를 위한 포즈를 잡아주기도 했다는데... 이그림의 위대한 점을 도스토예프스키나 비평가들은 나 불쌍해 하며 동정어린 시선을 보여주는 것이 아닌 제각각 자신만의 삶의 표정을 짓고 있다는 점에 있다고 했다는군요.. 그림은 그림일뿐... 맨앞의 묘사된 사람의 실제 모델은 파문당한 사제 카닌이라는군요 레핀은 이사람을 매우 좋아했고 따르고 했답니다.. 많이 다르긴 하지만 카잔차키스가 묘사한 희랍인 조르바가 지녔던 성향과 비슷할까?... 각각 사연을 지닌 사람들의 군상.. 사람은 사람이다... 이것은 자기의 입장에 따라서 궤변으로 꿰맞추기 위한 표어가 아니라 해석을 위한 바탕이라고 여기면...

감상어린 혹은 약자의 입장을 대변한 사회적 접근이 아닌 작품이 응집되는 표현의 표면에 사용된 무심한듯한 시선의 포괄적인 서사적 접근이 이 미술 작품의 위대성을 지니게 해주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두고두고 생각의 꼬리를 물게 해줍니다..)

아무도 기다리지 않았다 - 시베리아로 유형을 떠났던 생사조차 알수없던 혁명가의 귀환에 깜짝 놀란 가족들을 묘사...



자포로쥐의 카쟈크들 - 터키 술탄의 편지에 조롱하는 답장을 보내는 장면
오랜시간을 열정을 가지고 그린작품 카쟈크들이라는 제목을 봤을때 중앙아시아의 카자흐스탄을 떠올리기도 했었는데(개인적으로는 꼭 가보고 싶은 곳중에 하나인데..) 우크라이나에 있었던 용맹한 부족으로...



아래 동영상과 글쓴분의 설명을 기초하면 나중에 소련군의 군무로 채택되는 호팍이라는 우크라이나 전통무용 코자크 댄스(테트리스에 묘사된 춤이라네요..)를 추는 모습입니다.

우크라이나하면 현재 떠오르는 것은 축구선수 쉐브첸코 정도지만 예술이 상당히 발달했던 곳이라고 들었습니다.

출처:  http://blog.naver.com/tempter12/40029641479


이반뇌제, 자신의 아들을 죽이다 - 권력이라는 암투에 광기어린 실제사건을 배경으로 그린그림
이 그림이 공개되었을때 많은 파문을 일으키기도 했다는군요... 한동안 전시가 금지되기도...
실제사건을 한폭의 캔버스에 담기위해 극적인 묘사를 하기도 했지만...



일리야 레핀 자화상



관련 링크

그림파일 다운로드 출처: http://commons.wikimedia.org/wiki/Category:Ilya_Yefimovich_Repin
러시아 미술관에 전시된 레핀의 작품들: 오드리의 러시아배낭여행에서 만난 예술 II - 미술(일리야 레핀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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