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란은 붉은색이 가장 상품이기에 목단으로 불리기도 한는데 목단피는 부인과 질환에 효과가 있다
사진은 아무래도 모란과 같은 종류인 작약.. 모란이 좀더 풍성..
모란이 피기까지는 김영랑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나의 봄을 기다리고 있을 테요 모란이 뚝뚝 떨어져 버린 날 나는 비로소 봄을 여읜 설움에 잠길 테요 5월 어느 날, 그 하루 무덥던 날 떨어져 누운 꽃잎마저 시들어 버리고는 천지에 모란은 자취도 없어지고 뻗쳐 오르던 내 보람 서운케 무너졌느니 모란이 지고 말면 그뿐, 내 한 해는 다 가고 말아 삼백 예순 날 하냥 섭섭해 우옵내다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기다리고 있을 테요, 찬란한 슬픔의 봄을
1926년 저항시인으로 익히 알고있는 세분중에 이육사 윤동주와 더불어 상화(尙火) 이상화 시인이 개벽지에 발표한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에 나오는 맨드레미는 우리가 알고있는 맨드라미를 지칭하는게 아니라 민들레의 경상도 지방의 사투리 아무곳에서나 투박하게 피어나는 민들레의 질긴 생명력을 내포하고 있는데...
현재 우리나라에 많이 분포된 것은 서양종으로 재래종은 견디지 못하고 깊은 산속에서나 만날수 있다고 합니다. 구분법은 서양민들레는 총포엽이 뒤로 금방 젖혀지는데 재래종은 잘접히지 않고 서양에서도 민들레는 약초이자 식용으로 쓰이고있는데 학명은 Taraxacum platycarpum 우리말로 풀면 약이되는 쓰디쓴 풀로 신경통 통풍 습진 빈혈 소화불량의 치료등에 쓰이고 있고 중국에서는 포공영(蒲公英)이라 부르는데 역시 약용과 식용으로 두루쓰이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민간요법으로 위병과 젖이 나오지 않을때 분비 촉진제로 많이 쓰인다는데 식중독에도 효과가 있기에 민들레 전초를 달여서 마시면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이상화 시인의 시를 다시한번 음미해보겠습니다..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이상화
지금은 남의 땅 -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나는 온몸에 햇살을 받고 푸른 하늘 푸른 들이 맞붙은 곳으로 가르마 같은 논길을 따라 꿈속을 가듯 걸어만 간다.
입술을 다문 하늘아 들아 내 맘에는 내 혼자 온 것 같지를 않구나 네가 끌었느냐 누가 부르더냐 답답워라 말을 해다오.
바람은 내 귀에 속삭이며 한 자욱도 섰지 마라 옷자락을 흔들고 종다리는 울타리 너머 아가씨같이 구름 뒤에서 반갑다 웃네.
고맙게 잘 자란 보리밭아 간밤 자정이 넘어 내리던 고운 비로 너는 삼단 같은 머리털을 감았구나 내 머리조차 가쁜하다.
혼자라도 가쁘게나 가자 마른 논을 안고 도는 착한 도랑이 젖먹이 달래는 노래를 하고 제 혼자 어깨춤만 추고 가네.
나비 제비야 깝치지 마라 맨드라미 들마꽃에도 인사를 해야지 아주까리 기름을 바른 이가 지심매던 그 들이라도 보고 싶다.
내 손에 호미를 쥐어다오 살찐 젖가슴과 같은 부드러운 이 흙을 발목이 시도록 밟아도 보고 좋은 땀조차 흘리고 싶다.
강가에 나온 아이와 같이 쌈도 모르고 끝도 없이 닫는 내 혼아 무엇을 찾느냐 어디로 가느냐 우스웁다 답을 하려무나.
나는 온몸에 풋내를 띄고 푸른 웃음 푸른 설움이 어우러진 사이로 다리를 절며 하루를 걷는다 아마도 봄 신명이 지폈나보다. 그러나 지금은 들을 빼앗겨 봄조차 빼앗기겠네.
안전불감증에 인명경시 물신숭배 천박한 자본의 논리가 인간세의 필요성을 넘어서서 인간성을 집어삼킬만큼 거대한 모습을 세세하게 드러내며 다가온것을 바쁜 일상에 망각하고 있었는데 새삼스럽게 목도하게 되었고 긴밀하게 유착된 공공기관들의 무사안일한 평소의 행태들이 참사를 더욱 키운데다 개인으로서 감당하기 어려운 일에는 어떤식으로든 울타리가 되어야할 국가마저 위기상황에서 우왕좌왕 갈피를 못잡는 모습이 슬픔과 분노를 배가시키고 있는중..
천재지변은 인간의 힘으로 어쩔수 없는 것이지만 명명백백 인재인 이번 사건
피어보지도 못한 어린 목숨들이 너무 많이 희생되어 너무 참담한 사건.. 어른으로서 너무나도 미안한 이번 참사
아직 오전10시지만 들어가는 길목에 울먹울먹한 사람들이 계속 나오고 있었고 분양소안은 경건한 분위기로 추모하는 시민들로 가득.. 분양소 밖에는 무언시위를 벌이는 유가족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피켓을 들고있었고.. 옆에는 메시지를 그득적은 시민들의 쪽지와 노란리본과 근조리본..
돌아오는길 화랑공원의 호수는 여느때처럼 여유로왔는데 그너머로 단원중학교와 단원고등학교가 보이는 곳
앞으로 이곳에 올때마다 되뇌어질듯..
부디 이제는 좋은곳에서 편히쉬길 기원하는 마음..
그리고 지금보다 현실이 좋은쪽으로 많이 바뀌어지는 계기가 되길 간절히 바라며 이번 참사를 끝으로 더이상의 대규모의 인재는 발생하지 않게 만들어야.. 너무 많은 부실과 부패때문에 어디부터 바뀌어야할지 난감한 현실이기도..
바쁜 일상속에 나왔던 뉴스 하지만 학생들 대부분이 구조되었다는 소식에 다행이라며 잊혀졌던 오전..
같은 도시에 사는 안산 단원고 학생들의 수학여행이었고 그래도 다행이라 생각하면서 다시 일상속으로..
하지만 오후가 되면서 뉴스는 대부분이 뱃속에 있다는 상상조차 끔찍한 경악스런 소식이 있었고 아이 키우는 부모입장에서 가슴이 미어지는 소식이었고 더구나 길거리에서 한두번 마주쳤을지도 모르는 같은 도시에 거주하는 학생들
고등학생들을 직접적으로 마주대한 것이 오래되었지만 어른에 비하면 아직 순수함이 많이 남은 나이이고 말그대로 창창한 앞날을 기대하며 꿈꾸는 시기..
그날부터 불안하고 안타까운 마음에 일하면서도 수시로 뉴스를 보며 안타까워했고 집에와서는 새벽까지 뉴스를 틀어놓고 학생 부모들 모습에 같이 울컥울컥하기를 몇일째 반복
세월호의 사고는 피치못할 사정이라기보다 이미 예정이 되어있었다고 할수도있는 인재인데 우리나라 분명히 후진국도 아닌데 남의나라에서 버리다시피한 노후된 선박에 개조까지 그리고 요식적인 안전운행과 교육이나 자질같은 것과는 거리가먼 승무원과 회사 그리고 편의적 요식행위에 가까운 안전검사 이정도면 오히려 사고나 안나는게 기적에 가까운데 이런 기적은 현실에서 기대하면 안되는것들로 결국 크나큰 사고는 발생.. 또다른 문제는 이후에도 발생했는데 구조에 힘써야할 행정당국은 말그대로 오락가락 탁상행정에 말뿐인 구조를 하고있었고 물론 현장상황은 알려진대로 굉장히 조류가 거센곳이고 잠수하는 분들은 사력을 다하고 있는 것은 알고있지만 가용할수있는 모든 인력 특히 민간잠수사 투입이나 시도자체가 나쁘다 할수없는 각종장비 특히 논란이된 이종인의 다이빙벨등의 이용에 비협조적이고 소극적이었는데 더욱더 총력적으로 기울일수 있는 부분이 있음에도 절차상의 문제나 통제등으로 지나치게 조심스런 접근을 하고있는것으로 보여 매우 안타까운 현재상황으로 매우 소중한 시간만 허비
이미 정상적으로 작동할것이라는 예정이었고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상태에서 실제로는 쓰이지 않는것이 최선이었지만 요긴하게 쓰여야할 사고가 일어난 상황에서 정상작동하지 않고 있다는것에 결국 대대적인 홍보쇼에 그친 구조함 통영함이나 여타 석연찮고 혹시 불똥이 튈지몰라 전전긍긍하며 소극적으로 대처하는 인상을 심어준 정부의 대응은 연이어 발생한 또다른 재난이라고 느껴질만큼 무능했기에 더욱 참담 625때 한강다리 폭파시키면서 서울시민들은 일상생활을 유지하면서 피난가지 말라던 이승만 정권을 다시 보는듯한 느낌..
운명의 장난처럼 피치못할 전쟁을 한것도 아닌데 수많은 어린 학생들의 희생이 가져다준 슬픔도 매우 크지만 우리사회의 단면들이 낱낱이 수면위로 떠오른 관행과 무능한 대응은 더욱더 가중되어 힘들게 만들어 실의에 빠트리는 현재
솔직히 이상호기자의 고발뉴스나 개나발을 들을때만해도 일리는 있지만 해직기자라는 신분이 가져다준 한풀이 성격이 더해졌을거란 막연한 추측을 항상 감안해서 조금은 걸러듣기도 했었는데 현재 상황을 본다면 현장의 모습을 가장 사실적으로 보여주는것으로 생각.. 이런 분들이있어 한편으로 매우 고맙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이런식으로만 접하고있는 현실이 매우 서글프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