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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연말에 요코야마 미쯔테루의 전략삼국지를 보고 읽고 ..
아직도 보고있는중인 삼국지 DVD를 구입하고...

영상으로 만들어진 삼국지는 소설을 읽을때의 판타지에는 물론 미치지 않지만 나름대로 충실하게 재현을 했습니다. 다만 세부적으로 원작에서 몇가지 빠지거나 생략된 내용이 있고 삼국지 내용을 잘 모른다면 많은 인물이나 이들간의 역학적 관계에 생소하기에 몰입이 방해될수도 있을듯... 아쉬운점 주요인물은 그렇다고해도 자막으로 누구인지 알려주었으면 하는 부분과 생략된 부분에 대한 보충설명을 나레이션이나 삽화로 삽입했으면 좀더 완결성을 갖추지 않았을까 생각됨... 28개의 DVD중 7번째까지 봤는데 1당 3편씩 들어있슴.. 때때로 새벽에 보느라 잠깐 졸면서 보기도.. 책을 읽으면서 보니 헷갈린것 같기도 한데 질리지 않는것이 신기...

도서관에서 빌려다보는중인 황석영 번역본의 삼국지.
2주전 5권을 빌려다 출퇴근시간 짬짬이 1주만에 다읽고 1주일 기다리다 나머지 다섯권을 빌려와 읽는중..
많이 알려진 이문열 번역본이나 그외에 장정일 번역본등도 있는데.. 
2주를 빌려보려다 헛탕치고 그후에 가보니 1권부터 있는것이 마침 황석역 번역본이라 빌려다 읽는중..
다읽으면 역시 1권부터 대출이 가능한 역본부터 다시 읽을작정...

삼국지 세트 - 전10권 - 10점
나관중 지음, 황석영 옮김, 왕훙시 그림/창비(창작과비평사)

블로그의 관련글 - 2010/12/17 - [도서관환상/문학] - 요코야마 미쯔테루의 전략 삼국지

원작자체가 재미있기도 하지만 황석영 번역본은 군더더기없이 간결하고 담백한 문체라 몰입이 아주 잘되어 읽는 재미가 쏠쏠..
이전에 대하소설은 별로 취미가 없기에 시중에 나와있는 대부분을 안읽은 관계로 황석영의 대표작인 장길산도 안읽어봤지만... 읽었던 기억도 가물가물한 무기의 그늘..  2주마다 가는 도서관 일정에 1주일만에 읽어버린 빌려온 책을 두고 아쉬워 서재를 뒤적거렸더니 황석영의 나남문학선으로 나온 열애라는 단편집이 있어 주말전까지 중간쯤 읽은 지금.. 오래전에 책으로 읽은 기억보다 차화연이 출연했던 TV문학관으로 본것으로 기억하는 삼포가는길이나...유년시절 추억이 나오는 아우를 위하여등등... 아마 20대시절에 황석영의 작품들에 주목하지 않았던 이유는 당시에는 조금 싱겁게 느껴진 그의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중년의 나이에 다시 조우하는 문학작품들이 다르게 느껴지는데 황석영의 단편들도 아주 괜찮았지만 삼국지는 특히 그 진폭이 매우 크게 느껴집니다. 무엇보다 영웅들의 매혹의 세계를 넘어선 현실의 냉철함이 그 뒷배경으로 있기 때문은 아닐런지..

7권째를 넘어서는 지금 여몽의 계책으로 죽음을 맞이하는 관우와 비통한 유비 그리고 승전하기는 했지만 관우를 죽인 실수를 위나라로 슬쩍 떠넘기는 오의 손권, 관우의 죽음이후 계책을 내놓았던 여몽은 기념 축하연에서 관우의 빙의후 피를 토하고 죽고... 이후 조조도 과거에 극진하게 대접했지만 뿌리쳤던 관우의 수급을 본이후 충격을 받았고 풍을 맞아 머리를 가르고 수술을 해야한다는 명의 화타의 치료권고를 무시하고 죽인후에 역시 죽고... 유비는 비통한 마음에 당장 손권을 치러갈 생각이지만 불리하게 돌아갈 주변 정국때문에 공명의 만류로 참고있는중..

어릴때 읽었던 영웅담이었던 삼국지가 지금 눈앞에서 현실의 절묘한 역학관계를 고려하는 인간의 모습을 보여주더군요. 고전이 고전인 이유는 읽는 시점과 위치에 따라서 다채로운 해석과 새로움을 제공하기때문에 오랫동안 살아남는것으로 생각됩니다. 한동안 삼국지를 끼고 살게될듯... 다음에는 어떤판본을 읽게 될런지... 우선 고우영 선생의 만화를 본다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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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생각없이 보기 시작해서.. 몇일만에 후다닥 읽게만든 전략 삼국지 60권...
책벌레소리를 듣던 초등학생 시절에 읽던 아동용 요약본을 여러판본을 여러번 읽은것과(친구네 집마다 조금씩 다르게 있는 전집류의 책들을 빌려다 혹은 놀러가서 읽던 기억이 납니다.) KBS의 인형극 정도 나중에 고우영 선생의 만화로 접했던게 전부였던 삼국지는 어릴때는 영웅 위주의 판타지 였습니다. 제갈공명의 천재적 능력 대단한 무용을 지닌 관우와 장비 그리고 덕을 기본으로 하는 리더인 유비.. 읽으면서 떠올랐는데 초등학교 고학년 시절에 읽을 당시에 가장 매력적인 인물이었던 마초와 조자룡.. 고등학교 시절부터 그럭저럭 나름대로 책을 좀 읽어대기는 했지만 왠지 손이가지 않았던 고전소설들이었습니다. 당시에는 좋아하는 작가였음에도 이문열의 삼국지가 나왔을때도 시큰둥했던 기억이 나네요...

만화 삼국지 세트 - 전30권 - 10점
요코야마 미쯔데루 지음, 이길진 옮김/에이케이(AK)
이전에는 60권짜리로 나오다 현재 30권짜리로 합본된 것이 나왔습니다.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된 삼국지 - 국내에서는 KBS에서 방영된적이 있다고 합니다.


나이들어보니 관계설정과 책략 인간관계... 결국 시간 앞에서는 모두 인간일뿐인 운명적인 부분.. 그리고 그럼에도 자신의 이상과 책임을 향해 나아가는 현실...
 
중간쯤 읽었을때 만화속 인물들의 형상이 어디서 많이 본듯해 기억을 더듬으니 어릴때 보던 요술공주세리...
찾다보니 작화가의 이름은 요코야마 미쯔테루.. 이름은 낯설지만 그의 작품들은 대단한 것들이네요..
철인28호 바벨2세 등등..



고베에 세워진 철인28호 실물 모형



루리웹 마리아칼라스님의글  - [애니] [실망애니] 요코야마 미쓰테루 삼국지 (1991년)

그리고 바로 지난주말 알라딘에서 중국에서 90년대에 만들었다는 삼국지 DVD를 구입..
하나하나씩 시간날때마다 볼예정...
집에 DVD플레이어가 고장났는데 아마 하나하나 컨버팅하는데도 시간 걸릴듯...
PC에서 보면 아무래도 집중감도 떨어지고 화질도 그렇고...쿡TV 단말기 USB에 연결해서...
다큐랑 애니 몇가지 같이 구입했는데 이참에 태블릿을 하나.... 아니면 파일기반 DIVX플레이어를.. 참아야지...


다음주부터는 도서관에서 가능하면 삼국지를 책으로도 빌려다 볼예정..
누구의 판본부터 빌릴수 있을런지...

쿡TV에 찾아보니 유덕화 주연의 조자룡에 관한 영화가 있어 봤는데 지루함....
원작과 다른 허구적인 부분이 많기도 했지만 백만대군 사이를 홀로 휘저어 다니던 영웅의 모습보다 지루한 허무의 기운에 맥빠진 상태로 끝났기 때문인듯... CCTV에서 만든 드라마는 원본을 나름대로 충실하게 재현했다는 이야기를 들은적이 있어 기대되기도...

당분간 영상과 책자를 번갈아가며 삼국지에 빠져 살아보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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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서 빌려온것은 겉표지가 없고 90년대초반 연예인 사진 오려붙여만든 필통을 쓰던 여동생이 떠오르기도 했는데 여러장의 사진이 제목도없이 붙어있기에 뭔책인가 하고 들춰보다 사진이 볼만한네....
당시에는 지하철에서 책보더라도 달력이나 기타 서점에서 뭔책인지 알아서 감춰주던 표지들이 생각나기도...

한장한장 넘겨가면서 오랫만에 만난 즐거운 여행책....
주로 여행하기 어려운곳.. 어릴때 공상속으로 넘나들던 지구의 오지.. 신학기 책을 받으면 사회과부도부터 열심히 보던 나였지만... 세계지도를 그려가며 어디에 뭐있고 어디에 뭐있고.... 수도이름대기에... 십오소년표류기에 로빈슨 크루소....

이런 비슷한 책을 뭘 읽었더라...오래전에 읽었지만 재미있는 지역을 넘나들던 기자가 쓴책..
당시에는 오리엔탈리즘을 한참 읽던때라 그의 논조가 마음에 들지는 않았지만..
가보고 싶던 중국의 남부지방.. 윈난 부터 중앙아시아의 실크로드...

지구의 변경지대 - 6점
로버트 케이플런/한국경제신문

하지만 이책은 한술더떠 국민학교 시절의 탐험가들을 불러들일 만큼의 즐거움을 선사한데다 사진의 즐거움까지... 시각과 생각을 충족시켜주는...

마다가스카르(만화속 섬인데)... 부탄(최빈국이지만 국민 행복지수 만땅인 나라).... 알래스카(백야)... 스발바르(스피츠베르겐..아문센 동상이 있는곳 바렌츠의 자취까지.. 북극곰이 사람보다 더 많다는곳)...아이슬란드(어릴때 탐험가책에서 읽었던 까마득하게 잊고있었던 인물.. 아메리카 대륙을 최초로 발견했다는 에릭손의 존재를 끄집어 내고..) 시베리아 오지에서 우리랑 똑닮은 옆집 사람들 투바공화국.. 소금호수인 남미의 신비한곳...평생 한번은 가보리라 다짐한 히말라야 그리고 티벳...점점 가라앉는 남태평양 한가운데 투발루 등등등......

아무래도 이책은 나중을 대비하여 간만에 소장목록에 추가하기로....
나는 왜 진작 이렇게 살고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우선 가보고 싶은곳.. 티벳과 이번에 발견한 부탄.... 아이가 얼마나 더커야 같이 갈 수 있을까..
경제적인것은 지금으로선 어림없음.. 우리식구 먹고살기도 빠듯한데.. 빚부터 청산해야하지 않을까...

이것저것 따지면 아무것도 못하지...

저자들의 공통점.. 여행가.. 사진.. 기자 혹은 비슷한 성향..

책에 대해 잘 정리된 저자의 글 바로가기

어디에도 없는 그곳, 노웨어 - 10점
김지희 외 지음/예담

저자들의 가능한 북마크
http://www.traveldesigner.co.kr/
http://www.travelrain.com/
http://blog.naver.com/sapawi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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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득한 옛날이야기 같은 이름을 죽었다는 말과함께 퇴근길의 무가지 신문의 귀퉁이를 차지하고 있었다.
좌충우돌 적당한 자학이 필요하던 이십대 초반 이해못할 말을 지껄이는 어벙벙한 자의식에 한껏 휩싸여있던 시절의 한부분을 장식해주던 기제들중의 하나인 이국적이고 지적인 이야기들중에 하나였던 이름..

서울신문: [부고] ‘누보 로망’의 기수 佛 작가 알랭 로브그리예 사망

알랭 로브그리예.. 잘몰랐었는데 연보를 1922년생 음.. 논리적인 동시에 예술적 기질을 지녔다는 개띠로군...
김치수교수님이 번역한 누보로망을 위하여라는 책을 처음 접한것은 이십대 초반의 철책..
누보로망의 유명한 작가들인 나탈리 샤로트, 마르그리트 뒤라스, 끌로드시몽, 미셀뷔토르, 사무엘 베케트
특이한건 휴가 나올때마다(군생활 내내 9번인가 10번인가 휴가를 나왔으니 꽤나온셈이었는데 이유는 철책에 들어간 이후로 3달에 한번씩 정기적으로 나오는 휴가와 정기휴가 포상휴가까지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당시 군복무는 30개월...) 이 작가들의 책을 사려고 돌아다녔으나 결국 실패했고.. 그대로 잊혀졌다 몇년 뒤에 헌책방에서 학원사에서 나온 로브그리예의 변태성욕자나 전집본에 끼워진채 팔던 뷔토르의 시간의 사용과 같이 들어있던 어느 시역자같은 책을 구했을때는 아주 기쁘기도 했던 기억이 납니다.

아마 20세기의 인문학과 예술을 논할때 프랑스를 빼놓는다면 많은부분을 놓치는 것과 같다는 생각이 스치고 지나갑니다. 지금 돌이켜보면 국내에서의 수용은 과장된 측면과 지나치게 호의적인 시선이 곁들여 있었지만.. 더불어 제대로 이해되지 못했던 허위의식까지....

당시의 개인일기를 들적여 봤습니다.(군대에서 일기 쓴다고 고참에게 면박받으면서도 꿋꿋이 써내려가던... 당시 철책에 있던 60년대에 지어진 막사가 기억납니다. 겨울이면 영하 삼십도를 내려가던곳이라 어린시절 꿈꾸던 아문센의 일화를 떠올리던곳. 남극점을 최초로 정복한 아문센은 체력을 키우기위해 군대에 자원했다고 알려졌습니다. 약한 시력때문에 걱정했는데 건장한 체격만 보고 이룰수 있었다고 합니다. 물론 저는 심적으로는 반대상황이긴 했었지만...)

1992년.12.10일 새벽 1시 몇분 눈

분명 외관상 적은 것이었다.
그 적은것이 이토록 흥분시키고 일순 모든 것이
증발될때의 쾌감같은 것이라니
분명 인간은 놀라운 존재(과장을 통해 인간은 성숙과 파멸을 맞이할 것이다)

눈이 엄청나게 왔다
지배하던 감수성의 단편이라고 생각하던 이미지들이 종지부 없이 아니 앞뒤없이 써내려간,
현실과의 간극 사이에서 주어를 잃고
그냥, 무작정, 비논리적으로.....

한 2주일동안 책을 꽤 읽었다.
김용옥,푸코,바르트,누보로망,안정효 기타등등
여기에서 얻어지는 것은 무엇인가?
아니 그냥 지나쳐가는 것들 이었다면
그 의미는? 그리고 어떤 방식으로 현실과 접목시킬 것인가?
인식과 깨달음의 차이에서 2차적으로 연계되는 상징과 흐름의 역동적인 힘들이 뒤섞여 창조하는 것들은..

그 본질의 적절함에도 불구하고 틀어지는 가장 큰 원인은 그 존재의 주변부분을 망각 또는 상실의 결과로
예측할 수 없는 세계로 인도한다.

어두운날
그는 터지는, 땅을 향해 터지는
눈송이를 보고

스르르 지나치던
저녁의 지는 해를
돌이켜본다
(어둠의 수혈, 암호처럼 깔리던 눈동자 속의 풍경)

음.. 이렇게 참 진지하게 살던때가 있었군...
중간에 앞뒤없는 이미지란 단어는 누보로망이라는 용어가 가진 의미와 상통하는 면이 있네요.
우리말로 번역하면 신소설이라 이인직이 떠올라 금수회의록을 생각하면 이미지가 매칭되지 않음에 있지만 누보로망의 동의어는 안티로망 즉 반소설이라는 의미입니다.(여기가 한계인듯.. 당시 전방에서 자주보던 까마귀들이 강림했는지 전혀 깜깜...)

몇일전 지하철에서 무가지에 살짝 나왔던 로브그리예라는 이름이 별걸 다 끄집어 내는군요.
아무튼 좋은세상으로 가시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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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에 홀린듯 빠져들었던 보들레에르 지금생각해보면 약간은 쓴웃음이 나지만 내가 실제로 하지 못하는것을 누군가 대신 채워줬을때.. 20살이라는 감성과 감상의 착종속에서(겉으로 표출되는 형태는 비슷할지 모르지만 감성속에는 분별이 존재합니다. 감상속에는 일회적인 감정의 편린들만 가득할뿐 자기자신의 리듬을 지키지 못하면 과장된 망상속에서 허우적거리게 만듭니다. 물론 이런 허우적거림이 새로운 성찰을 이끌어낼수 있는 발판은 될수 있지만 그렇게 되기 까지 아주많은 시행착오를 안겨줍니다. 이 시행착오의 견딤을 행하지 못하면 아니간만 못할수도 있습니다.) 세상에 대한 증오와 그이면에 숨겨진 아웃사이더의 자기만족에 휩싸여 찌질대던 나날의 교주같은 존재였습니다.

펄펄 끓었다가 싸늘하게 식어대던 당시의 감정을 대변해주던 보들레르는 가까이 하기에 너무먼 당신이었지만 아주 자주 혼자가되던 시절에 명료하게 깨어있는 자의식이 분열증을 겪고 있다고 착각하게 해주었습니다.
주기적으로 몇권 분량의 습작들을 진지하고 엄숙하게 태우던 그시절에 책뒷표지에 적혀 살아남은 것을 적어봅니다.

깨져버린 빈민굴에서 흘러나오는
죽어버린 음악은
감수성을 자극한다
그리고 이름모를 황제의 자리를
노리던 악귀는
지쳐버리고 말았다
음울한 도시는 한계를 드러낸듯
냉소를 퍼붓고
시꺼먼 연기는 사라진다
결말 때문에 고심하던
작가는 미쳐버리고
표박한 펜대는 사라지고만다.

이런식으로 한순간에 휘갈기던 대부분은 사라졌지만 이제는 시간이 흘러 아무런 감흥이 나지 않습니다. 쓴지 얼마되지 않았을때는 한참 짜증이 났을테고, 몇년이 흐른후에 우연히 보았을때는 깔깔거리며 웃었을터였지만...
급하게 다다다로 끝나는 성급함이 이시절을 대변해 주는것 같습니다.
하단의 책은 제가 가지고 있는 악의꽃[1988년 자유교양사 김인환역]인데 표지가 똑같습니다. 출판사명이 바뀌었네요. 거의 절판된듯합니다.

악의 꽃
보들레에르/민족문화사

지금은 상황이 바뀌었을지도 모르지만 보들레르의 국내 연구서로는 김붕구선생님의 보들레에르[1977년 초판 문학과지성사]가 제일 두꺼운 동시에 가장 정열적으로 저술한 연구서입니다. 책표지가 흰색에서 검은색으로 바뀌었네요..


보들레에르
김붕구 지음/문학과지성사

그외에 지금은 없어진듯한 탐구당에서 출간된 김붕구선생님의 번역본이 있습니다.

시쓰던 친구와 금기의 대상을 이야기하듯 보들레에르의 이름을 꺼내는 것조차 어려워하던 진지하고 순진했던 시절, 퇴폐적인척 예술지상주의자인척 반항적인척 하지만 이와 유사한 형태의 치기는 젊음의 특권일수 있습니다. 단지 주의점은 장시간 지속되면 자신의 삶과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것들도 모두 잃습니다.
아주 박식한 하우저의 문학과 예술의 사회사 - 현대편[1974년 초판 창작과비평사]말을 되받으면 상징주의와 관련된 일군의 시인들의 일생은 드라마틱할정도로 불행한 결말로 끝났습니다.
예술작품은 남는다구요? 그부분은 각자의 판단에 맡깁니다.

문학과 예술의 사회사 4
아르놀트 하우저 지음, 백낙청 외 옮김/창비(창작과비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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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를 어느정도 공을들여 하시는 분이라면 하나의 원형처럼 존재하는 작가나 작품이 있을수도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제게는 원형처럼 존재하는 작가중에 한명입니다.
고등학교시절 삼성출판사의 세계문학전집에서 만난 카아슨 매켈러즈의 '마음은 외로운 사냥꾼'[1984년 초판 삼성출판사 세계문학전집 보유본 1986년 12판]은 오랫동안 연례행사처럼 읽은 기억이 있습니다. 일종의 성장소설이기도한 이책은 중학생때 삼중당 문고본으로 읽은 셀린저의 '호밀밭의 파수꾼'과 더불어 사춘기 시절에 영화로 만드는 공상을 하곤 했었습니다. 실제로 영화로 만들기도 했다는데 제가 아는 범위내에서는 우리나라에서 구할길이 없습니다.

카아슨 매켈러즈는 음악에 대한 관심과 열정으로 줄리어드 음대에 입학하려고 뉴욕에 도착한후에 가지고 있던 돈을 모두 잃어버리고 여러가지 직업을 전전하다 작가가 되었습니다. 책에 묘사된것을 보면 밤중에 남의집 라디오에서 나오는 음악소리를 들으려 어른들 몰래 외출 하는 모습이 나옵니다.
카아슨 매켈러즈의 소설을 이해할때 중요한 요소중에 하나가 이 음악의 선율과 관련된 것입니다.
말년에는 관절염으로 반신불수 상태의 극심한 고통을 겪으며 저술활동을 하기도 했습니다.

마음은 외로운 사냥꾼
카슨 매컬러스 지음, 공경희 옮김/문학세계사


1940년대 20대 중반에 문단에 혜성처럼 나타난 신데렐라였던 그녀는 미국의 기적이라는 앙드레말로의 극찬(?)을 듣기도 했습니다. 배경지는 거의 미국 남부지방의 한적한 소읍이고 작가의 여러곳의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벙어리거나 성불구자 주정뱅이 노동운동가 꼽추등이 나오고 대부분이 정신적인 소외감에 시달리는 유형들입니다. 이들이 추구하는 사랑의 대상은 서로 어긋나 있습니다.

마음은 외로운 사냥꾼에 나오는 벙어리 싱어는 아주 단정하고 예의바른 성격인데 벙어리라는 신비감으로 마을의 많은 사람들이 차마 남에게 털어놓지 못하는 말들을 아주 진지한 눈빛으로 들어줍니다. 모두들 호감을 가지고 대하는 싱어는 항상 붙어다니는 벙어리 친구에게 다가가 있습니다. 이친구는 욕심이 많고 사고뭉치에다가 자기밖에 모르는 사람이었습니다. 하지만 그친구의 부재는 그에게 커다란 충격이었고 이미 마을의 유명인사가 되어있던 싱어는 뜻밖의 결론을 내립니다.

대부분이 그로테스크한 관계의 설정입니다. 그로테스크의 대략적인 의미는 객화시켜보면 아주 비극적인 상황인데 다른한편으로는 희극적으로 보이는 상태를 말합니다. 이질적인 것들의 조화를 의미한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카아슨 매켈러즈의 다른 소설은 '슬픈카페의노래/바늘없는 시계'[1992년 초판 깊이와넖이 알라딘검색에서는 절판으로 나옵니다.] '쟈스민 결혼식에 가다'[1985년 초판 고려원 알라딘에 책정보가 없습니다]가 있습니다.



슬픈 카페의 노래
카슨 매컬러스 지음, 장영희 옮김/열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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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집이 나왔을때(1996년) 문학인들 사이에서는 화제거리중에 하나였다.
주변사람들은 그가 시를 꽤 잘쓴다는 것을 알았지만 등단한지 거의 30년만에 첫시집이 나왔으니..

어제인가 미술대전과 관련된 비리뉴스를 보니 한편으로 씁쓸한 감이있다.
알만한 사람들은 알지만 문학계도 일부 사이비성 문인들과 출판사들이 존재한다.
시집내주는 댓가로 얼마간 돈을받고 등단시켜주고 똑같은 수법으로 출판사를 차리기도한다.
10여년전 이런이야기를 들었을때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었다

물론 널리 알려진 출판사나 문학적인 가치를 중시여기는 출판사에서는 이런짓을 하지는 않습니다.

죽편[1996년 초판 동학사 보유본 1996년 1판2쇄]
서정춘의 시들은 한적한 선사에서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읊조리는 듯한 정취를 가지고 있습니다.
아주 짧은듯 하지만 단어하나 조사하나 리듬까지 신경써서 가다듬은 흔적을 만날수 있습니다.
눈에 잡힐듯잡힐듯 하지만 아스라히 사라지는 것들과 , 현실과 몽상사이에서 축적된 절제로 군더더기 없는 느림의 시들을 보여줍니다. 여기에서 절제의 의미는 부재중인 자신에 대한 묘사로 이어지나, 삶에대해 어떠한 사연과 생각을 가졌다해도 결과적으로는 시인의 리듬을 따라가면 입가의 엷은 미소와 더불어 낙관적인 공간으로 이끌고 갑니다.

죽편
서정춘 지음/동학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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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에 관심있는 분들은 익히 아실테지만
백석은 80년대까지 월북작가란 이유만으로 금서로 묶여있었습니다.
그는 고향으로 갔을 뿐이었고 그의 성향이나 글들은 아주 토속적이고 서정적인 것들입니다.
후일 알려진 정보에 의하면 숙청당했다고 전해집니다(명확하진 않습니다).
처음 접한것은 김현/김윤식 의 공저인 한국문학사(초판 1973년 민음사)에서 '남신의주 유동 박시봉방'을 극찬한 것이었습니다.

한국문학사
김윤식, 김현 지음/민음사

80년대 후반에 백석의 시는 여러곳에서 선집형태로 나왔고 전집형태로 나온것은 창작과 비평사에서 이동순교수님에 의해서 출간되것으로 알고있습니다.백석시전집(초판 1987년 창작과비평사)

白石詩全集
백석 지음, 이동순 엮음/창비(창작과비평사)

알라딘 검색으로는 여러가지 전집본이 존재합니다. 창작과비평에서 나온것은 해금된지 얼마안되어 나왔습니다.

백석전집
백석 지음, 김재용 엮음/실천문학사
원본 백석 시집
백석 지음, 이숭원 주해/깊은샘
정본 백석 시집
백석 지음, 고형진 엮음/문학동네

기타 관련서적으로는 백석과 한때 동거했던 김자야여사의 에서이집이 있고, 송준이라는 분의 백석의 자전적 자취를 담은 남신의주 유동 박시봉방(초판 1994년 도서출판지나 ...아마도 절판된듯...)이 있습니다.


내 사랑 백석
김자야 지음/문학동네



南新義州 柳洞 朴時逢方  - 백석

어느 사이에 나는 아내도 없고, 또,

아내와 같이 살던 집도 없어지고,

그리고 살뜰한 부모며 동생들과도 멀리 떨어져서,

그 어느 바람 세인 쓸쓸한 거리 끝에 헤매이었다.

바로 날도 저물어서,

바람은 더욱 세게 불고, 추위는 점점 더해 오는데,

나는 어느 목수네 집 헌 삿을 깐,

한 방에 들어서 쥔을 붙이었다.

이리하여 나는 이 습내 나는 춥고, 누긋한 방에서,

낮이나 밤이나 나는 나 혼자도 너무 많은 것 같이 생각하며,

딜옹배기에 북덕불이라도 담겨오면,

이것을 안고 손을 쬐며 재 위에 뜻 없이 글자를 쓰기도 하며,

또 문 밖에 나가지두 않고 자리에 누워서,

머리에 손깍지베개를 하고 굴기도 하면서,

나는 내 슬픔이며 어리석음이며를 소처럼 연하여 쌔김질하는 것이었다.

내 가슴이 꽉 메어 올 적이며,

또 내 스스로 화끈 낯이 붉도록 부끄러울 적이며,

내 눈에 뜨거운 것이 핑 괴일 적이며,

나는 내 슬픔과 어리석음에 눌리어 죽을 수밖에 없는 것을 느끼는 것이었다.

그러나 잠시 뒤에 나는 고개를 들어,

허연 문창을 바라보든가 또 눈을 떠서 높은 턴정을 쳐다보는 것인데,

이 때 나는 내 뜻이며 힘으로, 나를 이끌어 가는 것이 힘든 일인 것을 생각하고,

이것들보다 더 크고, 높은 것이 있어서, 나를 마음대로 데려가는 것을 생각하는 것인데,

이렇게 하여 여러 날이 지나는 동안에,

내 어지러운 마음에는 슬픔이며, 한탄이며, 가라앉을 것은 차츰 앙금이 되어 가라앉고,

외로운 생각만이 드는 때쯤 해서는,

더러 나줏손에  쌀랑쌀랑 싸락눈이 와서 문창을 치기도 하는 때도 있는데,

나는 이런 저녁에는 화로를 더욱 다가 끼며, 무릎을 꿇어 보며,

아니 먼 산 뒷옆에 바우섶에 따로 외로이 서서,

어두어 오는데 하이야니 눈을 맞을, 그 마른 잎새에는

쌀랑쌀랑 소리도 나며 눈을 맞을,

그 드물다는 굳고 정한 갈매나무라는 나무를 생각하는 것이었다.



한국문학사에서 최고의 시중에 하나로 꼽힙니다. 친구가 가지고 있다 분단이후에 발표하였습니다. 백석의 서울생활은 전형적인 모던보이의 전형이었다고 합니다. 특유의 결벽증(악수하고 손은씻는등)과 항상 단정하고 예의바르며 몸가짐이 흐트러짐이 없어 쉽게 친해지기 어렵고, 일종의 신비감같은 것을 지녔다고 전해집니다. 부모의 중매로한 결혼생활은 불행했고 첫사랑의 여인은 절친했던 친구와 결혼했습니다. 이시에서 칭하는 아내는 결혼했던 여인이 아니라 기생이었던 위에 소개된 내사랑 백성을 저술한 자야여사입니다.조선일보를 세운 방응모의 장학금으로 청산학원에서 영문학을 전공하는 일본생활을 했으며 성적은 아주 우수했다고 전해집니다. 19세의 나이에 조선일보를 통해 등단했으며 신문사기자(조선일보),교사생활을 했으며 이후 유랑생활을 했으며 이시는 그때에 쓰여진 것입니다.

뭔가 아주 어려운 상태인데 감정을 직설적으로 쏟아내는것이 아니라 묘사를 합니다. 그의 시들은 생소한 북방언어의 재현에 충실하고 그당시에 유행하던 모던이즘의 흉내를 내는것도 아니며 백석이 아주 좋아하기도 했던 김소월의 시같이 직접적으로 감정에 호소하는 것도 아닙니다.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 그의 개인성향은 낭만주의적인 면이 아주 강했던 것으로 여겨지는데 명민함의 뒷면에 그의 시적 표현들이 매력적인 동시에 이질적인 토속어를 주로 차용하고 강렬한 감정이입보다는 하나의 이야기를 재현하는 동시에 구체성이 없는 아득한 공간으로 이끄는 결말을 만납니다. 시의 마지막행들은 대체로 앞의 구성들과 이질적으로 묘사되는듯한, 하지만 그 묘사되는 대상에 대한 거리감과 호기심이 동시에 공존하는 상태로 나아갑니다. 백석의 묘한 매력은 이런 이야기와 구조로인한 여러생각의 갈래들을 만들며 이지점에서 다시 토속적인 언어들이 결합되면서 나오는 감성의 자극을 개인적으로 많이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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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보르헤스를 읽게 된건 푸코의 말과사물(초판 1987년 민음사 - 대우학술총서 보유판 초판4쇄 1993년)을 읽은뒤였던것 같다.
서문에 나온 웃음의 의미가 무엇이길래..
하지만 서점을 뒤졌더니 전집에 끼어져 시판되지 않는것들만 정보가 들려오고 궁금증을 1년넘게 지니고 있다가 1994년에 드디어 보르헤스 전집이 나온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기쁜나머지 한달음에 서점으로 갔던 기억이 납니다.(말과사물은 절판으로 나옵니다.. 시대가 변했네요...)

보르헤스는 아르헨티나 출신으로 30대후반에 유전적인 질환으로 시력을 상실합니다. 말년에는 구술하는 것을 비서가 타이핑해 저술하기도 했습니다. 정규교육은 제대로 받아본적이 없고 어린시절부터 세계각지를 떠돌며 살았는데 이유는 경제적으로 어려워서 시작된 것입니다.(아르헨티나는 한때 세계적인 부국이었습니다. 즉 물가가 높다는 뜻입니다)의도적으로 진짜과 가짜의 뒤집어진 배열, 꿈속에서나 볼듯한 기이한 장면들, 악당들의 세계, 환상적 리얼리즘이라 불리는 그의 저술들은 20세기의 많은 서양의 철학사조에 영향을 주었습니다. 구조주의,포스트모더니즘을 논할때 꼭 거론되곤 합니다.

불한당들의 세계사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지음, 황병하 옮김/민음사

국내에서 포스트모더니즘의 기이한 형태의 수용(비판의 산물을 퇴폐적 생활에 대한 면죄부인양 끼워넣어 자신을 정당화시킨 수용이 있었습니다, 재즈도 마찬가지로 많은 매니아에도 불구하고 고된 노동의 끝에 위안으로 삼았던 것이 우리나라에서는 고급스런 이미지로 포장되어 수용된점이 있습니다. 따지고 보면 힙합이라는 장르의 수용도 희망이 전혀없는 빈곤층에서 나온점을 생각하면-찢어진 청바지, 어른에게 물려받은 허름하고 널널한 옷가지들 -  바다건너 왜곡이 심해지는 현실에의해 전혀다르게 혹사당하던 90년대라고 생각하시면 될듯, 지금은 외국에 많이나가고 직간접으로 교류할수 있는 장이 넓어져 무분별한 마케팅적인 술수에 훼손될 가능성이 점점 줄어들었지만... 이책을 읽은 뒤에 남은것은 말장난이 너무심한것 아닌가, 그럼 어떻게 해야되는데? 라는 허무한 물음표만 맴돌던 기억이 납니다. 실상 따지고보면 그당시의 사회정황에는 맞지 않는 틀이었는데 당연시되던 선진국(?) 따라하기의 단면입니다. 이제는 포스트모던에대한 논의들이 우리사회에 어느정도 적용될수 있을듯합니다. 우리사회가 그만큼 다원화되었다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의 정점에 있었던 보드리야르의 시뮬라시옹(초판 1992년 민음사 보유본 2쇄 1993년) 표지가 바뀌었네요...

시뮬라시옹
장 보드리야르 지음, 하태환 옮김/민음사


기이한 이야기책을 꼽으라면 중국의 산해경(책이 어디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아마 번역본이 나오자마자 구입해서읽었던 걸로 기억합니다)이 있으며 이서적은 보르헤스에게도 약간은 영향을 주었습니다.
상상동물이야기(초판 1994년 까치 보유본 2쇄 1995년) 자기가 아는 세계각지의 상상동물을 간단하게 설명한 것입니다.

산해경
정재서 역주/민음사


중국의 기이한 이야기로는 요재지이(초판 1994년 진원)를 들수 있습니다. 전설의 고향의 어떤 설정들을 떠올리시면 될듯 영화 천녀유혼의 원작이기도 합니다. 물론 그안에 들어있는 수백편중의 한편입니다. 책상물림적 몽상이라고 그당시에 생각했는데 책읽는 재미를 느낄수 있습니다.

요재지이 출간된 순서의 사진(무슨일을 하시는 분인지 궁금합니다)
이분 말씀에 따르면 제가 본 번역본은 지하철내 서점에서 헐값에 팔리는 모양이네요.
완역본이 나왔다고합니다.


요재지이 1
포송령 지음, 김혜경 옮김/민음사

기이한 이야기들은 상상력을 자극합니다. 너무 심하면 몽상에 빠져 헤부적거리기도 하지만...
사는게 무미건조하거나 빡빡할때는 재미있는 이야기책 한권 읽는것도 활력소가 될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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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책읽기 / 문학 단평 모음
김현 지음/문학과지성사

김현 행복한 책읽기 - 문학과지성사
초판 1992년
보유본 1993년 6쇄

책뒤표지를 보니 의정부 홍익문고에서 구입한것입니다.
아마 군복무중에 경원선 타기직전 귀대하면서 산듯 8월10일 구입한것을 보니 말년병장무렵..
철책에서 무진장 책만 읽어대던 시절..

90년대 이전까지 문학에 관심이 많았던 분이라면 직간접적으로 접해봤을 가능성이 높은 이름입니다.
그림에 나온것은 전집으로 출간된 것중에 하나입니다.
책을 구입한 시점이 전집과 기존의 출간된것들이 섞여있었습니다.

간만에 서재를 들적거렸더니 먼지가 많이 쌓여있네요.

김현의 문학사적 의의중에 한가지는 한글을 글쓰기의 중심에 놓아다는 점입니다.
마틴루터의 종교개혁이 중요한점은 사제들의 손에서만 놀아나게 라틴어로만 전해진 성서를
일반대중이 읽을수 있는 글로 옮겨다는 이유였습니다.
물론 문학평론가의 입장이라는 것이 직접적인 저술만으로 사회적으로 파장이란것이 존재하지도 않고 현재는 한자의 중요성이 대두되는 시점이라 시의적으로 다른면이 있지만, 김현은 젊은시절 부터 문단에서는 가장 촉망받는 평론가이자 번역가이고 프랑스 문학을 정교하게 소개했고 더불어 가장큰 미덕은 문학인조차 알지못할 온갖부호들로 가득찬 문학평론을 문학인들이 자주 거론하는말로 '미려하고 세련된 한글'로 저술한 점입니다.

이책은 작고하기 직전에 쓰여진 일기, 정확하게는 독서일기라고 하는것이 좋겠습니다.
결벽에 가까운 텍스트 해독,중산층,지식인,전라도사람으로서의 역사적 자의식,엄격한 기독교윤리,
이정도의 키워드로 출발하면 김현에 조금은 다가갈수 있는 출발지점입니다.
김현은 텍스트를 텍스트로 해석한후 창작자의 인간적인 면모를 통찰해내곤 했습니다.
가령 작가가 어디가 심하게 아팠던 경험이 있을거라든가
등산을 하면서도 어떤 시인의 문구가 절실하게 느껴진다고 하던가

이런 단편적인 감성들이 공식화된 채널을 통해 발표할때에 생기는 스스로 걸러내던 것들이 없이, 있는 그대로 생채로 느낄수 있는 책입니다.


장정일의 독서일기 1
장정일 지음/범우사

이런식의 저술은 성격이나 스타일은 다르긴하지만 후일 장정일의 독서일기나 고종석의 산문집이 나왔습니다.

김현의 산문집은 두꺼운삶과 얇은삶(1986, 나남출판사)

문학청년시절 '한국문학의위상'(1977,문학과지성사 독서본 10쇄 1992년)을 읽으며 느껴던 감동(지금와서 생각하면 사는데 별도움 안되는 책이나 읽는다는 주위의 시선을 극복할수 있게 해준었던 위안이 더 큰의미였습니다. 나쁜짓은 아니지만 실생활에서 도움이 되지않는것을 누군가 인정해준다는것, 더구나 해당분야에서 존경받는 사람의 전언은 젊은시절에 큰 용기를 북돋아줍니다.)


타는 혀
이명원 지음/새움

최근에 나온 김현에 관한 평론은 이명원의 타는혀(2000년 새움)가 있습니다.
이책은 김현사후에 90년대를 지나면서 서구의 계몽적합리주의의 세뇌술(?)을 돌이켜보게해준 에드워드 사이드의 저술을 기화점으로 오리엔탈리즘(1991년 교보문고)의 기만성과 서구문명에 대한 지나친 과대평가를 되돌아보게 해주는 자체적인 반성을 거친후에 나온 비평을 만날수 있습니다.

관련서적: 문화와제국주의- 에드워드 사이드 (1995년 도서출판 창)
              탈식민성과 우리인문학의 글쓰기- 김영민 (1996년 민음사)

오리엔탈리즘
에드워드 W. 사이드 지음, 박홍규 옮김/교보문고

문화와 제국주의
에드워드 사이드 지음, 김성곤.정정호 옮김/창
탈식민성과 우리 인문학의 글쓰기
김영민 지음/민음사

맺는글
인간적으로나 문학사적으로나 김현 선생님의 저술이나 살아온모습은 20대의 내게준 영향력은 아주 지대했습니다. 완벽한 개인이길 꿈꾸는, 남들도 다쓸수 있는 것을 삼가하고, 매혹과 분별의 경계를 넘나들며 밧줄로 몸을묶고 사이렌의 노래를 듣는 오딧세이처럼 비추어졌습니다.

* 여기 소개된 책들은 관심없는 분들이 보시면 아주 지루하고 짜증날수 있습니다.

  여기 소개된 것들은 저의 독서를 자랑하기 위한것이 아니라
  책읽기를 안한지 오래되어 짬짬이 다시 시작해볼려 시도하기 위한 방편중에 하나입니다.
  무미건조한 나열보다는 관련성을 부여해서 이어나갈까합니다.
  알라딘의 플러그인을 달았습니다.
  대부분이 소장한 것이긴 하지만 나중에 저작권문제등 귀찮아서 달았습니다.
  이런부분 때문에 본문의 인용은 최대한 자제하고 느낌만 말씀드릴까 합니다.
  줄거리를 알고 보면 기대감이 사라져 좋은 독서에 방해될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간만에 여러가지 생각하며 글쓰기를하니 잘 안되네요.
  그럼 다음 독서리뷰는 언제 쓸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김영민이나 미셀 푸코가 될듯...

 위의 서적들을 접해보신 분들은 의견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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