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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11/11 큰어머니 부고
  2. 2009/08/26 필리핀 보라카이의 추억
사람과사람/운명적인 만남 | Posted by 더조은인상 2011/11/11 12:06

큰어머니 부고

지난 월요일 오전 한통의 전화
수원 둘째 큰어머니께서 돌아가셨다는...

머리속에 떠오르는 여러가지 아련한듯 하면서 뭔가 복잡한 것들...

8살 국민학교 1학년 시절 한학기 끝나고 갑자기 다른동네로 이사를 간 상황
나는 우겨서 전학을 가지 않았고 결국 버스로 통학...
학교 근처에 있던 큰어머니댁.. 마당에는 봄이면 냄새가 진동하던 라일락 나무가 있었고..
또래 사촌들도 있어 당연히 제집드나들듯 들르는 코스...
당시 세살던 큰어머니댁의 주인아주머니는 특이하게 이슬람교도로 기억(정확히 모르겠슴.. 당시에는 사촌형이 회교도라고 스치듯 이야기했던것만 기억..)하는데 마법주문같은 기도소리가 아직도 귓가에 쟁쟁..

날으는 원더우먼이 유행하던 시절... 왠지 회색이어야만 할것같은 70년대...
30원이던 차비는 딱지를 사거나 대강 학교 문방구에서 껌뽑기로 날리고...
터벅터벅 고등동을 가로질러 집이있던 화서동까지 걸어가던 유년시절...
때때로 나와 같은 상황의 친구들과 같이 다니기도 했었는데 역전 지하도를 가로질러 화서동 서호방향으로 가기도 했는데 
지금은 물론 아파트가 들어서고 작은서호라 불리던 곳이 없어지기도 했지만... 논밭 중간중간은 공터에다 돌산이라는 자그마한 산이 있었고 그곳은 동말이라 불리던 곳.. 판자집이던 친구네서 누나에게 얻어먹던 샛노란 귤차가 흑백사진속의 유일한 컬러처럼 또렷히 기억나기도... 흑백TV 시절이라 기억도 흑백이어야 할듯한 이 느낌은 무엇일까?

도시락 2개 싸가지고 다니던 고3시절..
서울에서 통학하기 너무멀어 여름방학 끝나고 세류동 큰어머니댁에서 다니던 시절...
그때는 철이없어 매일매일 도시락 싸주는것이 대수롭지 않은일이라 여겼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보통일이 아니었다..
고등학교 졸업하고서는 어른되었다며 동네 양화점에서 맞춤구두를 사주시기도 했는데 당시 신었던 신발이 아직도 또렷하게 기억납니다..

큰어머니는 당뇨합병증으로인해 몇년간 입원과 퇴원을 반복하고 계셨지만 두어번 찾아뵌게 고작... 항상 큰어머니 생각만하면 뭔가 걸리긴했는데 막상 떠나시니 마음 한구석이 안타까움과 아련함이 밀려오더군요... 조금더 찾아뵙고 했어야하는데 평소에 부족하다 외쳐대던 시간이며 갖가지 자기 정당화의 변명들이며...

수요일 아침 영구차와 함께 장지로 출발..
오열하는 가족들과 육신은 마지막 인사를 하시고...
영정사진속의 온화한 모습으로 오롯이 남아 마음과 기억속에서 따뜻한 미소를 지어주시고 있습니다...

* 영상으로 담아놨는데 십년후쯤 사촌형과 누이들에게 줄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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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사람/운명적인 만남 | Posted by 더조은인상 2009/08/26 11:53

필리핀 보라카이의 추억

7년전 이맘때... 결혼준비를 하면서 유럽배낭여행부터 일본,태국등등 여러군데 싸돌아다녀본 아내에게 권할만한 여행지가 별로 없는듯해 고민... 우연히 웨딩박람회에갔다 그곳에 잔뜩몰려있던 여행사에 신혼여행지를 문의하던중 평소가보고 싶었던 실크로드를 관통하던 중앙아시아나 이란 아니면 중국남부의 윈난등을 이야기했더니 상담자분의 묘한 웃음만 되돌아 오던 기억이 납니다...

당시 주변 지인들 대부분은 동남아시아로 신혼여행을 많이가곤 했는데 제주도도 못가본 나였지만...  제주도... 아내는 이미 여러번 갔다왔다면서 재미없어하는 휑한표정... 태국은 이미 갔다왔다고하고... 유럽이나 미국은 비용도 비용이지만 시간이 허락치 않고 하다 여행사 여러곳을 전전하며 귀동냥 하던중 부담없이 추천하는 곳이 필리핀의 보라카이와 당시 조금씩 알려지던 세부였습니다.

필리핀.. 당시를 떠올려보니 바나나,열대,우기,어릴때 위인전에서 읽던 막사이사이,반군,아키노,마르코스,이멜다,구두,이주 노동자,미국 식민지,네모에 세모가 들어간 필리핀 국기,밀림,IMF 시절 여행 가이드하러 떠났던 친구

이제 시간은 별로 없었고 태국은 아내가 가본곳이고 발리는 인연이 없는듯 적극적으로 권하는 곳이 없었고 괌은 좁다는 말에 왠지 심심할것 같았고 베트남이나 캄보디아는 당시에 관광이 시작된지 얼마되지 않은 상태였던 걸로 기억... 장소는 이제 필리핀으로 좁혀졌고 보라카이냐 세부냐를 놓고 저울질하다.. 보라카이로 결정...

정신없이 결혼식을 마치고 인천공항으로... 마닐라행 비행기의 대부분은 신혼여행객들... 신부들의 머리에 꽂인 핀뽑아주거나 이야기하거나 잠자는중... 마닐라 도착하니 늦은밤 시내 호텔에서 하루자고 다음날 일찍 출발.. 까티끌란으로 조그만 비행기를 타고 내려서 당시 우리나라의 시외버스 비슷한 관광버스를 타고 선착장 도착 배를타고 보라카이섬 뒤쪽에 내려 필리핀에 많이 있는 씨클로를 타고 해변가 숙소도착.. 숨차게 이동... 가이드분 설명이 현재 비가오는 시기인데(당시는 10월) 운이 좋다며... 이후 그림같은 해변에서 보트도타고 맛있는것도 먹고 낚시도하며 즐겁게 지냈 추억이 떠오릅니다.

애초에 가보고 싶었던 곳들은 상상속의 것들로 나름대로 철저한 준비를 한뒤에 가야하는 것들이었기에..
보라카이의 해변과 옥빛 바다 바나나보트와 호핑투어 공연과 해변의 카페에서 마시던 산미구엘 맥주
여유가 생기면 아이랑 셋이 가보고 싶은곳입니다.

까마득하게 잊고지내던 당시를 떠올리며..
(2개 올려진것의 내용은 동일한 것입니다. 제대로 재생되는 하나만 보시면 됩니다)




 

영상은 1시간짜리 테잎 2시간 분량이라 다시 보는데 조금 걸렸네요..
해변에서 수영복 입고 촬영한 것들은 아내의 무언의 협박으로 배제...
이외에도 여러가지 물놀이가 있었는데 당시에는 지금같은 방수카메라가 시중에 없었고... 노는데 정신팔려..
마닐라에서 갔다온 팍상한은 한바탕 비가온 다음이라 흙탕물이었고 중간중간 물에 담그느라 카메라를 비닐속에 넣었다 뺏다 반복하다 아주살짝 촬영해서 편집에서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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