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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심리학....2007년을 보내면서

햇살과산책 2007. 12. 31.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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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오늘 짬짬이 아들심리학이라는 제목으로 번역된 심리상담사의 책을 도서관에서 빌려다 읽고 있습니다. 예전 같았으면 분명 손길이 가는 종류의 책이 아니었겠지만 시기가 시기인지라...

아직 읽는 중이지만 이책에 기초하면 아들 특히 소년들은 아주 불쌍한 존재로 묘사되는데 가장 큰 원인은 학교에 입학하면서 부터라고 합니다. 재미있는 것은 저자들이 미국사람들인데 물론 번역으로 인한 정서적인 부분의 윤색이 있었겠지만 아들을 키우는 입장에서 상당히 공감이 가고 미래를 생각하면 귀담아들을 부분이 있습니다.

일단 학교라는 공간은 질서에 순응하고 예의 바르고 정리정돈이 잘되어있고 협동을 잘할줄 알아야 순조롭게 적응할수 있습니다. 문제는 강의라는 형태에 맞추기위해 많은 시간을 교실에 조신하게 앉아있어야 하는데 초등학교 입학무렵 부터 성인이 되기까지 이무렵의 혈기왕성한 소년들에겐 생리적으로 엄청난 고역이라는 것이고 일반적으로 여자아이들이 인지능력이 먼저 발달되는 특성을 고려하고 학교적 특성을 고려하면 학교라는 체계는 여자아이들에게 상당히 유리한 국면이 된다는 것입니다. 더구나 소년들은 남자다움을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강요받고 체벌이라던가 정서적인 냉대를 받을 확률이 소녀들보다 훨씬 많다는 점에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강요받는 남성다움이라는 것때문에 비슷한 시기의 소녀들보다 일반적으로 인지발달이 느린편이고 자기감정에 대한 표현력이 떨어지도록 키워지는 환경의 영향으로 소년들은 자신의 감정을 섬세하게 표출하는 것이 서툼과 동시에 남자다움이라는 압박에의해 표현할수 있는 환경조성이 안된다고 합니다. 조금만 징징거려도 남자가 되어가지고... 이런식의 훈계를 듣는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런것들은 겉으로 보기에 사소하게 지나갈수도 있는 것으로 성인들은 생각할수 있겠지만 실제적으로는 마음속에 많이 쌓이게 된다고 합니다.(저도 개인적으로 사춘기때 특히 중학교 시절을 돌이켜보면 몇번의 암담한 학교성적과 이로인한 스트레스 그리고 몰래 도장을 찍어간다거나 하다가 계속 이런짓을 하면 안되겠다 싶어 몇날몇일 고민끝에 아주 빡빡한 계획표와 함께 성적표를 보여드렸다가 무반응에 무표정한 그리고 약간의 짜증과 실망이 섞인 부모님 얼굴이 아직까지도 생생하게 기억이 납니다. 당시 그런 반응이 나온것을 지금은 이해할수 있지만 -  아주 멀리 외출하고 돌아오신 피곤한 상태로 막잠이드신 어머니를 깨웠던가 그렇게 기억합니다 - 그 당시에 그 충격파가 상당히 오래 지속되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더구나 부모들도 비슷한 입장을 견지하기에 보통 엇나가는 비행청소년들은 모멸감과 이를 떨치려는 악순환의 고리속에 놓여있다 일탈된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몇몇 생리학자들은 가만히 있지못하고 어딘가 산만하고 소녀들에 비해 아둔하게 보이는 소년들의 호르몬의 특성을 파악하고 이에 상응하는 약물치료 방법을 연구하기도 했지만 확실한 성과나 효능이 입증된적은 없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시기는 인성을 결정하고 나아가 인생의 중요한 디딤돌이 되는 시기임을 고려한다면 과도한 폭언이나 체벌등에 평생 마음에 담아두는 아주 큰 상처를 받을수 있다고 합니다. 설혹 성인이 되어서 그당시의 상황이나 어른 특히 아버지의 심리상태를 머리로는 이해하더라도 무의식적으로 피해망상처럼 떠오르는 것은 어쩔수 없이 평생 안고산다고 합니다.(이래서 체벌은 절대로 하지 말것을 권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은 보통 어른들이 3미터가 훌쩍넘는 거인처럼 느낀다고 합니다. 이런 사람이 찡그리며 화내고 때리기까지 한다면 1분이내의 극히 짧은 순간이더라도 그 공포가 머리속에 각인되어 지워지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리고 한가지 새겨둘 것은 아들은 일반적으로 아버지에게 인정받고 싶어하는 욕구가 강하다고 합니다.

아들 심리학 - 8점
댄 킨들론.마이클 톰슨 지음, 문용린 옮김/아름드리미디어


중간쯤 읽은 현재까지 소년들이 가장 추구하는 동시에 스트레스를 받게 하는것은 남자다움이라는 것입니다. 강한 인간으로 살아남을 것인가 아니면 약한 찌질이가 될것인가에 깊이 몰입된 현실속에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개별적으로 이 상담사가 접했던 아이들은 소위 선망의 대상인 잘나가는 아이들은 한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지지 않을까 고민하고 일반적으로 다른 아이들의 놀림감으로 전락하지 않기 위해서 노력한다고 합니다.즉 자기 존엄성 혹은 존중받을 권리가 훼손되는 것을 가장 두려워 한다고 합니다.

소년과 소녀의 차이를 보여주는 사례로 어떤 교사는 매년 자유롭게 다리와 투석기 중에 하나를 만들라고 하면 소녀들은 집단으로 토의하고 도면등등 꼼꼼한 과정을 거쳐 다리를 만드는데 소년들은 투석기를 주로 선택하고 서로 뚱하니 말도안하고 혼자서 고민고민 좌충우돌하다가 때때로 배타적인 협동을 하면서 그래도 결국 쓸만한 것을 만든다고 합니다. 여기에서 다른점은 일을 처리하는 방식을 주목한점입니다. 흔히 말하는 똥고집이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혹은 지켜지는듯한 착각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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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대강 읽은것은 여기까지인데 재미있는 부분은 여자아이들만 있는 집의 부모들은 남자아이들의 이런 타고난 활동성과 충동적으로 보이는 행동들을 받아들이지 못한다고 합니다. 게다가 사춘기 시절의 남학생들의 세계라는 것은 상당히 폭력적이고 위계적입니다. 이부분을 어른들에게 이야기 하지 않는 이유는 말해봤자 소심하고 남자답지 못하다는 핀잔을 듣기때문에 아예 입을 막아버리는 아이들이 대부분이고 어떻게 그 세계에 적응하며 자신의 자존심을 지킬까에 골몰한다고 합니다. 실제 이 상담사는 현장에서 왕따 비슷한 처지의 학생이 이런 묵계를 깨고(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의 한장면 같은..) 현실을 폭로하는 것을 초반에 컷했다고 했는데 이유는 자신이 떠난후에 이학생에게 돌아갈 불이익까지 생각했기 때문에 나중에 개인적으로 면담하려고 했다는 장면이 떠오릅니다.

옆의 사진은 이제 5살(실제로는 만3세 지났습니다. 아이를 낳기 전에는 개월수를 따지는 엄마들을 보면서 별스럽다는 느낌을 받은적이 많았었는데 아이 키우는 과정을 보니 영아기에는 1개월차이도 다르고 우리 아이처럼 12월생은 초등학교 저학년때까지도 같은 나이에서 차이를 보인다는 이야기를 이곳저곳 어린이집을 다니면서 원장선생님들과 상담 과정에서 알게되었습니다. 아내에게 12월생 아이들을 가진 엄마들의 모임 카페가 여러개 있다는 소리를 듣고서 재미있게 생각한적도 있었지만 제가 12월생인지라 체험으로 어느정도 알고 있습니다. 신체발달이 차이나는 경우가 많고 요즘은 보통 3월이전에 태어난 다음해의 아이들을 가진 부모들이 나이어리다고 아이들 사이에서 왕따 당한다고 일부러 나이에 맞춰 보내는 경우도 많다고 합니다. 이전에 왜그런 제도가 있었을까 생각해봤지만 정확히는 모르겠고 아마 음력 기준으로 나이를 가늠하던 시절의 풍습이 아니었을까 생각됩니다. 사주 같은것을 볼때 입춘을 기준으로 띠를 나누는경우가 많으니까....)이 되는 우리 아들인데 장난감통으로 쓰이던 바퀴가 달린 다용도 정리함인데 저러고 앉아 있길래 몇번 마루에서 태워줬더니 아예 눌러 앉았습니다. 흑흑 몇일째인지... 어린이집에서 하는 이야기를 대강 종합하면 차분하게 잘 적응하고 다른 아이들과도 잘 어울린다고 하는데 집에서 하는것을 보면 맞나?... 입고있는 축구옷도 꽉낄정도인데 굳이 저것을 입겠다고 삼십여분을 씨름하다...이책을 보면서 뜨끔한 부분이 꽤있는데 특히 미혼이나 아이가 없을때 조카들을 대하던 것을 되돌아보면 생각보다 너무 조심조심 그리고 아무것도 깜깜하게 모르는 아이라는 시각으로 대했었는데 실제로 아이를 키워보니 생각보다 상당히 인지가 발달해 있습니다.(실제 표현이 안되 의사소통이 안될뿐인 상황이 많습니다) 조금씩 커가면서 자기주장을 하는데 때때로 어처구니 없이 떼쓰는 것을 장시간 혹은 반복적으로 그리고 급한 다른일이 있는 상황에 접하다보면 나도 모르게 화가 날때가 있습니다. 이런때 몇번 달래보다 심한말이나 엉덩이 같은데를 때리곤 했었는데... 앞으로는 자제하고 다른 방법을 터득해야 할듯.. 이런 부분을 보면 엄마들의 마음이 넓기는 하지만.. 이책에 나온 내용중에 한가지는 심심찮게 상담하는 엄마들이 자기 아들은 예민하다는 말을 한다고 합니다. 이말의 배면에는 남자가 성격이 털털하고 조그만것에는 신경쓰지 않는 대범함이 있어야 한다는 즉 남자는 남자다워야지하는 선입견을 가지고 대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런 전제를 가지고 아이를 대하면 주변 상황에 따라서 악영향이 갈수도 있다합니다.그래서 이런식으로 받아주지 않거나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강한 주변 환경때문에 보통 또래의 여자아이들에 비해 남자 아이들이 자신의 감정상태를 표현하는것에 서툴다고 합니다.

완독하고 보충할것이 있으면 보충을 하겠습니다.

이책을 읽다보니 아주 오래전에 읽었던 로버트 블라이의 아이언 존(우리나라에는 남자만의 고독이라는 제목으로 번역되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아마 고려원에서 나왔던가.. 빌려 읽었던지라.. 군대있을때니까.. 벌써 십오년 넘게 흘렀네요.)이라는 책이 생각납니다. 모험과 고난을 통해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는 남자, 개구리왕자라는 동화에 나온 상징들을 현재의 남자들이 처한 상황에 맞추어 해석한것으로 기억하는데..

남자만의 고독 - 10점
로버트 블라이/고려원(고려원미디어)

알라딘에서 찾아보니 절판으로 나옵니다..

남자다움을 강요당하는 현실의 압박감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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