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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찰에서의 예법이라는데... 본문

사람과사람/일상에서 만남

사찰에서의 예법이라는데...

햇살과산책 2015. 4. 25.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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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찾아가본 사찰

개인적으로는 불교에 관심이 많은 일인이지만 내가 곧 부처가 될수있다는 불교적 생각이 너무나 가슴깊게 감명으로 다가왔기에 젊은시절부터 언젠가 출가해서 스님이 될것이라는 막연한 생각을 가졌었기도..

 

물론 이 신념은 한순간에 무너지기도 했는데 불교적인 세계가 싫어졌기보다 넓어졌기에 굳이 출가라는 형식이 필요한가라는 의문에서 시작된것.. 원효의 깨달음은 이런것이었을 것이란 자기 합리화까지 더해져서...

 

불립문자를 꿈꾸던 불교는 중국으로 건너오면서 문자의 감옥에 갇혔지만 이로인해 풍부해진 문화.. 격의불교라 불리는 중국으로 건너온 불교는 훗날 폐단이 발생하면서 도교적 세계관까지 아우른 상태로 공자의 세계관을 차용한 하지만 성격은 조금다른 신유학 즉 우리가아는 성릭학인 주자학이 태동하게 되었는데 오랜시간 동아시아를 지배하던 유교가 나오게 되었고...

 

불교의 가장 큰 미덕은 자비 그리고 가장 강력한 메시지는 누구나 부처가 될수있다는 세계관 즉 성불이라는 것 이한가지 강력한 메시지는 기독교나 이슬람의 전제조건인 유일신 신앙과 또 다른 것으로 스스로 본인을 되돌아 보게 만드는 힘을 주기에 매력을 느꼈는데 지금은 물론 일상에 허덕이는 개인이지만 항상 어려울때면 되돌아 가는 마음속의 지점

 

동네에 있는 절을 찾아갔는데 대웅전 가운데 문앞을 별 생각없이 지나가던 아내 문이 잠긴듯해 망설이고 있었는데 절에 계시는분인듯한 초로의 아주머니 아내에게 악의는 없지만 이런저런 잔소리 아닌 잔소리 시작 앞으로 다니시면 안돼요.. 그러더니 먼저 들어가서 절을 하시기에 조금 어색해서 금방 나오겠지 하면서 아내와 같이 밖에서 기다림.. 하지만 한참동안 나오지 않음.. 이곳저곳 청소를 하면서 불전함까지 싹 비우시고.. 뭐야 하면서 조금 빈정 상하긴했지만 이성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상황.. 벽면 탱화에 그려진 마야부인 뱃속으로 들어간 싯달타를 설명해주고 기다리다 못해 내가 먼저 들어감.. 약사여래와 부처.. 그리고 옆면에 천수관음상.. 이윽고 부처 정면에서 아주머니 분주하게 왔다갔다 하는 가운데 엉터리 신자지만 오체투지 삼배를 하고 일어남.. 아주머니가 다가오시더니 가운데서 절하면 안된다고 점잖은 얼굴로 타이름.. 어도라는 하는데(어간문) 순간 왕이 있는거도 아니고 여기가 종묘나 왕릉도 아니고..거기는 주지스님등 몇몇 스님만 하실수 있고요 신들이 다니는 영역이라 옆으로 비껴서서 하셔야돼요.. 나는 순간 빙그레 웃다가 몰랐네요하고 속으로는 부처에게 절하는건 나에게 절하는건데 왜... 그런데요 (누구나 부처가 될수있다는 즉 너무 격식에 얽매인거 아닌가라는..)불교의 본뜻에 어긋나는거 아니냐고 살짝 물어봄.. 아주머니 일순간 당황... 모든 절에서 그런 예법을 지킨다고 기분 나쁘라고 한 이야기는 아니시라면서.. 왕이라는 권력이 싫어 나간 싯달타가 이런 이야기 들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하고 다시 웃음.. 밖에있던 아내는 나무 발판에 신발을 벗으려 올라왔는데 아주머니 시어머니처럼 다시 거기에서 하시면 안되는데.. 나는 아내에게 로마에선 로마법을 따라야돼 하면서 웃음..아주머니는 점심으로 국수 공양하는데 먹고가라하심.. 집에 아이가 있어서 같이 밥먹어야 하기에 가봐야 한다면서 사양하고 나옴..

 

어디에서나 공중도덕이 필요하고 어수선 해질까봐 저런 예법을 만든것도 이해가가고 독실한 신자는 아니지만 이제는 절에 가볍게 예불 드리러 가는 것도 생각해봐야할듯.. 그래도 가끔씩 가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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