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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사람/일상에서 만남

생일날 신종플루로 입원한 아이

햇살과산책 2009. 12. 14.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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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8일 화요일 새벽 고열에 시달리던 아이...

아침에 동네 소아과를 갔더니 목이 붓지 않았고 기타 소인이 없어 보이는데 열이 있다면 신종플루일 확률이 높다며 좀더 큰 병원으로 가보라는 이야기에 부랴부랴 찾아간 집근처 안산중앙병원.. 신종플루 검사후 내일 나온다며 야간에 열이 높으면 오라고 했다는데.. 퇴근해보니 아이는 조금 풀이 죽어있고 열은 아직 내리지 않는상태.. 해열제와는 별로 친하지 않은 우리아이는 이날 계속 해열제를 먹였지만 그때뿐.. 하지만 아이들은 특이한게 쓰러지기 직전까지 재미있는것이 있으면 놀기도.. 내일이 생일이라 가방속에 몇일전부터 노래를 부르던 파워레인저 로보트를 숨겨놓았고 이날 가져갔던 던킨 케이크는 사진만 찍고 냉장고로... 조금있다 참지못하고 로보트를 주었는데 잠들기 직전까지 흥분해서 이것저것 조합해가며 가지고 놀기도.. 잠들고 9일 새벽 2시 아내가 깨우기에 일어나 열을 재보니 39도... 해열제를 먹여도.. 조금 내려갔다 한시간후쯤 다시 올라가기 시작.. 물수건에.. 응급실에 갈까 했다.. 중앙병원은 전화를 받지않아 고대안산병원에 걸었더니 와봐야 별다른 치료보다 체온내려주것 정도...대놓고 그렇지는 않지만 왠지모르게 신종플루 환자는 어딘가 꺼려하는듯한 뉘앙스..서로가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인지도.. 아이는 고열이지만 잠을 자는 중이라 열을 식혀주고 콧물이 나오고 원래있는 비염도 걱정이되 무즙이나 양파즙으로 콧구멍을 뚫어주면서 아침... 출근은 하지않고 바로 병원 신종플루 격리 병동으로... 담당의는 점심때쯤 어제받은 신종플루 확진 검사결과가 나올테니 그때까지 응급실에 있다 나온후에 조치를 취하라고 권고... 응급실에서 체온을 내려뜨리고 초조하게 결과가 나오길 기다리는데 천진난만한 아이는 파워레인저 로봇에 들어있던 시리즈 팜플렛을 보면서 키득키득거리기도.. 다음에 이거사달라고 조를까 저거 사달라고 조를까 하는 표정... 다행이도 열이 내리니 한결 멀쩡한 모습..

이윽고 오후 2시를 지날무렵.. 담당의는 신종플루 양성반응이라며 입원을 권유....아이 상태는 매우 양호했지만 새벽에 있었던 고열이 내려가지 않던것과 각종 보도로 접했던것들이 떠올라 혹시나 하는 심정에 입원을 결정... 병원에서는 양성환자와 확진이전의 의심환자를 별도로 입원실을 운영하는데 현재 비어있는것은 특실뿐이라며.. 대신 입원비용은 6인실 기준으로 책정해준다기에 안심...개인적으로 링거한번 꽂아본적이 없는데다 병원에 가본적이 많지않아 특실은 처음들어가 보는데 좋긴 하더군요.. 그래도 내키지는 않음.. 간호사와 의사들은 가족들도 무조건 마스크를 쓰고있고 입원실 밖으로는 되도록 나가지 말것을 주문.. 생각해보니 아내와 하루종일 먹은것이 별로없슴... 혼자 도보로 15분정도 걸리는 집에가서 주섬주섬 이것저것 챙겨감.. 생일 케이크와 파워레인저 엔진포스 로봇... 아이가 자기 동생처럼 대하는 강아지 인형.. 들어가는 길에 먹을것 이것저것... 평생 잊지못할 생일이 될듯... 타미플루는 쓴약이라면서도 잘먹고 다행이 열이내리고 병원에 있기 싫다며 따분해하기도.. 다음날 출근후에 전화해보니 퇴원준비중...

신종플루는 분명 조심해야 하지만 정확한 타이밍에 제대로 조치한다면 크게 염려하지 않아도 될것 같습니다.
고위험군인 우리 아이도 열이 많이 올라갈때 병원에 오가며 치료했더니 조금 조심스런 감기를 앓고 난것 같더군요..
마지막으로 타미플루를 먹던 주말에는 추운날씨에도 집앞 단원조각공원 산책을 했더니 즐거운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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