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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를 끼적끼적 찾아내다.. 4

햇살과산책 2007. 7. 13.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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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첼 '철학을 사랑하는 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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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분이 왜사는지 물어왔습니다.
흔히 말하는 개똥철학 차원에서의 답변이 많았던것 같은데 데이터를 이관하면서 댓글 표시가 모두 사라져 정리하는데 조금 혼란 스럽습니다.


답변: 산다는 것의 의미

제가 좋아하고 존경하는 문학평론가인 김현 선생님은
어느날 누군가 산다는 것이 무어라 생각하시냐고 물었더니
산다는것은 살아서 온갖 더러운 것들을 경험하는 것이라고 대답했답니다

그는 다른 책에서 또 자기가 꿈을 꾸는 이유는
그 꿈은 언젠가 실현되리라 믿기 때문이란 말을 한적도 있습니다

삶과 죽음은 이런 한켤레로 이루어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김지하는 죽은 김현이 딴세상에서도 자신의 시를 읽어주리라는 말을 했지요

죽음은 삶의 마지막이며 완결이기도 하고 삶을 지탱시켜주는 것이라고 생각해봅니다
떤 목표를 가진 삶이라면 그 것에 대한 성실함이 꿈을 이루는 방식이고
어떤 목표가 무언지 모른다면 찾아 나서는 것도 괜찮을테고
이런것에 관여하고 싶지않으면 그냥 그대로 사는 것도 괜찮습니다

다만 건강한 삶이 건강한 죽음을 맞이한다고 생각합니다.


글이 이어지다 당연히 죽음이란 무엇이냐라는 질문이 나왔습니다.

답변: 죽음이라.....

문득 엘리아데의 샤마니즘(이윤기 번역, 까치)이란 책이 생각납니다

거기에는 동북아에서 유난히 발달한 샤만적 세계에 대한 연구가 나오는데
쉽게 이야기하면 무당 이야기가 되겠네요
이책을 읽기 전에는 무속이나 이런 것들은 기념비적인것 혹은 사이비적인것이란
이미지와 맞물려 있었는데 많은 편견을 버리게 되었지요

샤만들은 접신의 과정에서 죽음과 유사한 것을 경험합니다
기이한건 모든 무속에 관련된 사람들은 이걸 피할 수 없다고 합니다
그 책에 의거하면 시베리아의 샤만들은 접신몽의 과정에서 몸의 뼈마디 하나하나 분해되어
다시 끼워 맞추는 것을 실제로 몸이 아픈 것처럼 느낀다고 되어있는데
주위의 사람들은 거의 혼수상태로 며칠씩 누워있는 접신몽의 과정에 있는
샤만들을 관찰한다고 되어있습니다

혹시나 해서 하는 말인데 저는 신비주의자는 아닙니다, 한때 호기심에 관련된 책을 좀 읽었을
뿐이지만 초기 기독교의 그노시즘 즉 영지주의자들도 이와 비슷한 행태를 관찰할 수 있으며
최근에는 히피운동을 들 수 있습니다
히피들은 크게 두분류인데 하나는 신비주의에 기댄 즉 주역을 옆에끼고 앉아서
흥얼거리는 부류랑 하나는 쉽게 생각하면 요즘의 해커들을 생각하시면 되겠는데요
기술적인 테크니션들이 세계의 전복을 꿈꾸는 무정부주의자들.....
얼마전에 방한한 리처드 스톨만같은 사람을 생각하면 될겁니다.
유명한 히피 물리학자중에 프리초프 카프라란 사람이 있는데
우리나라에 신과학이 소개되던 시점에 현대물리학과 동양사상(범양사)이란 책이
불교에서 이야기하는 세계관과의 유사성에서 많은 사람들이 놀랜적이 있습니다
신과학과 관련해서 범양사에서 나오는 과학사상이란 잡지를 보시면 좋구요
통나무에서 나오는 과학과 철학이란 무크지를 보시는 것도
저처럼 초심자들에게는 많은 도움이 될것같네요(깊이 알지 못하는 사람이 한말임)

살다라는 말에서 사람이라는 단어가 나왔다고 언어학자들은 이야기하는데
물리적 혹은 의학적인 시선을 벗어난 곳에서의 죽음은
공포이면서 동시에 살아있다는 의미의 사람이 느끼는 몸의 차원에서
호기심의 세계입니다. 즉 경험할 수 없는 세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람에게 있어서 거리라는 것의 의미는 무엇일까요?
가령 가까이 있어도 마음이 멀리떨어진 경우라던가,
돌이킬 수 없는 곳에 존재해도 마음에 가까이 있다던가
그런 마음들에 시간이라는 것이 들어서면 그 농도는 대체로 옅어지지만
또 다른 시간대에서 쌓여있던 것들이 한번에 몰아치는 경우도 있고

삶이란 것이 이런 혼재함 속에서 존재하는 것인데
죽음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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