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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사람/일상에서 만남

20세기 라틴아메리카 거장전

햇살과산책 2008. 10. 8. 0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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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시립미술관에서 미디어아트 비엔날레를 보고 아주 오랫만에 덕수궁에 들어가 20세기 라틴아메리카 거장전을 보고왔습니다. 국제 미디어아트 비엔날레는 이전에 이런 형식을 백남준이 선구적으로 보여주었던 것을 제외하면 와닿은 작품을 체험한 기억이 거의 없는지라 그다지.. 하지만 예상했던 것보다 수준이 높았고(별도의 포스팅을...) 이곳저곳 체험적인 형식이 많고 촬영에 별다른 제약이 없어(이전에 이곳에서 마티스전을 보았을때 촬영을 강하게 제재하던 기억이 남아있었고 크리스마스 이브땐가 개인적으로 아주좋아하는 화가인 마그리트전을 보러 유모차 끌고 꾸역꾸역 갔다가 전혀 예상치 못했던 휴관 상태를 보고 공무원스럽군.. 했던 기억도 납니다. 실제로 이곳에 근무하시는 분들이 공무원인지 결정권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시에서 운영한다는 단순한 생각에...) 아이랑 보기에도 안성맞춤이었습니다.

생소한 지역이지만 중남미 문학의 신비함과 프리다칼로를 영화로 본뒤에 가졌던 화려함과 열정을 잔뜩 기대했었는데 어두운 역사의 색채가 곳곳에 진하게 배어있음을 보았고 아주 강했던 애초의 기대가 역사라는 블랙홀속에 녹아 신음하는듯한 느낌을 솎아내니 그들 나름대로 이루어진 층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이런부분이 오히려 인간사의 진실한면이 아닐까 생각됩니다.(10여년이 훌쩍넘은 오래전에 칸딘스키와 말레비치등의 구성주의 러시아 대가들의 작품이 아방가르드라는 이름으로 함께 전시된적이 있었는데 칸딘스키의 그림은 명성만큼이나 괜찮았지만 포스트모더니즘이 휩쓸던 당시였건만 리오타르의 저술등에서 접하기도 했던 말레비치의 그림은 관념이 아닌 피부로 도통 이해하기 어려운 몇몇 그림들을 마주하곤 난감했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오히려 그당시에 보았던 왕실과의 유착관계에서 형성된것으로 여겨졌던...화려하기 그지없었던 고려불화가 더욱 피부에 와닿았던 현실..) 이런 부분을 탈색되는것은 전시회를 보고 하루정도 지나고나서 작품들이 가졌던 다른 디테일들이 떠오르면서부터인데 다시보러 가고 싶은 욕구가 생기기도..

우리나라에도 알려진 프리다 칼로의 작품들은 현재 100주년 탄생기념으로 순회전시중이라 초기작 몇점을 가져왔다고 합니다.

덕수궁 미술관: 20세기 라틴아메리카 거장전 웹사이트

프리다칼로 이야기
프리다칼로의 그림보기
프리다칼로 사진

요즘 아내와 아이와 함께 전시회를 보러 다니는 낙으로 사는데 그림을 직접그리는 아내와 가장 많이 하는 이야기는 창작자 자신이 소화한 것인가 즉 생각하고 경험하고 여러 층위에서 교차한것들이 내적으로 응축되어 적절한 표현기교를 가지고 발산된 것인가 아니면 겉모양만 비슷하게 기교적인 흉내 혹은 설익은 실험에 더 가까운가에 초점을 맞추다보면 라틴아메리카 거장전에서 보았던 그림들 모두 걸작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실제삶의 리얼리티와 예술적 표현으로 맺어진 접점이 몰고온 절절함과 오독이 일으켜주는 아우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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