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메뉴

햇살과산책

[영화]국제시장 - 뻔한 신파였음에도 울음이 나오는 시간의 기억들 본문

영상 속으로/영화

[영화]국제시장 - 뻔한 신파였음에도 울음이 나오는 시간의 기억들

햇살과산책 2015. 1. 4. 00:29
반응형

아마 사십줄을 넘어선 세대라면 생생하게 그려낼수있을만큼 직접적으로 만났던적이 있었을 우리의 아버지 그리고 할아버지 세대 이야기

솔직히 영화가 나올무렵만해도 보겠다고 꼽았던 영화가 아니었는데 계획되로 되지않는 일정속에서 단체로 몰려가 우연히 보게된..

 

국제시장 메인 예고편

 

황정민이 연기한 덕수는 1940년즈음에 출생한 지금의 칠팔십대 노인분들의 일생을 다루면서 현대사의 사건들과 마주하는 형식으로 흔히들 동네에서 아니면 집안에서 가부장적인 모습으로 거칠고 투박한편으로 비춰졌겠지만 자신의 약한 감정을 많이 숨기고 살수밖에 없었던 세대 물론 마주 앉아서 몇일씩 듣기에는 소설이나 영화처럼 극적이거나 재미있는것이 아닌데다 모험이나 개인적 즐거움보다는 전쟁통의 아수라장이나 불철주야 닥치는대로 가족을 위해 일하는 모습이라던지 결국 편안하게 듣기에는 본인도 조금은 꺼릴수있는 약간은 구질구질한 개인 고생담이나 너무 숙연해 그 감정을 오랜시간 공유하기에 힘들게 들릴수도 있는 이야기들 그런 이야기들을 전부 받아주고 곱씹기엔 연속선상인 현재는 현재대로 갖가지 또다른 형태의 퍽퍽한 삶이 있기에.. 하지만 시간과 여유를 조금 내서 우리네 아버지 어머니 할머니 할아버지가 거쳐온 삶에대해 같이 공감해주고 고생한것에 대해 같이 울어줄수있는 개인적 이야기들..625를 직접적으로 겪으며 고스란히 자신의 기억에 남아있는 세대의 리얼한 모습과 마주하는 마지막 시점인 현재에 공감까지는 아니더라도 영문 제목처럼 아주 평범한 사람이던 그분들의 고단한 삶에대해 헌사정도는 남길수 있는 시점..

 

죽마고우 달구역의 오달수가 없었다면 그나마 더욱 지루했을 영화였는데 적절한 시점마다 톡톡 튀어나와 분위기를 살려주었고 아내역의 김윤진 고모 라미란 아버지 정진영 어머니 장영남등 중견 연기자들 참여

 

 

 

우리나라는 조선 개국이후 몇백년 아니 그이전으로 거슬러 오르더라도 물론 전쟁이나 격동의 세월이 존재했지만 최근 백여년간의 변화가 이전 몇백년 천년전까지의 변화보다 오히려 압축적으로 한번에 많이 튀어나온 역사시대 온갖 혼돈과 나락 그리고 기적이라 일컫어지는 시대까지 혼재한 말그대로 격동의 근현대사였는데 언제나처럼 민초들의 삶이란 자신들의 선택보다 주변의 변화에따라 좌지우지되기에 어쩌면 불특정 다수가 동시에 집단적으로 가장 고생하던 시기라 산정할수도 있는데 식민지와 외세에의한 전쟁 불안한 주변국과 분단 그리고 이와같은 격변속에 펼쳐진 불안정한 정치와 사회까지 이놈저놈 눈치보면서 때때로 의지나 선택과 상관없이 허무하게 생사를 넘나들며 한몸 가누기도 어려웠던 시절.. 아버지와 생이별한 가정의 어린 가장 구두딱이부터 고단한 노동일까지 하지만 현실은 좀처럼 좋아지지 않는 가운데 덜컥 서울대에 합격한 동생 학비마련을 위해 당시 서독으로 일하러가는.. 이후 베트남에 이산가족찾기등 우리 현대사의 주요한 장면들이 관통하는데 다분히 끼워넣기식 나열이긴했지만 어릴때 주변에서 볼수있었던 한개인이 감당해냈던 큰순간들 이영화의 얄팍함은 이를 표피적으로 일차적으로 받아들인 것에 있기는 하지만 그자체로도 인간적으로 겪었던 어려움에 대한 이해를 해줄수 있는 장면들.. 때로는 뻔한 신파가 사람을 울리기도하는데 하지만 뻔한 신파는 항상 그렇듯 그냥 그때뿐...

 

영화 외적인 논란들이 답없는 허무한 수사들로 보이는 이유는 그렇게 까지 증폭시킬 이유가 없는 무미건조한 방식의 나열과 썰렁한 유머로 끼어진 스토리를 가지고 과대 확장해서 거대하게 흘러가는 상황에 대한 짜증이 유발되기에..

일단 이영화가 정치적으로 진영논리에 이용된다는 것이 참으로 우스웠는데 게다가 발언자체가 솔직히 그렇게 공감이 되지않는 내용이었지만 허지웅이 좌파(?)였어.. 더욱 황당스럽게 별것아닌걸로 그냥 자기 논리나 이익에 안맞으면 좌파나 빨갱이라 딱지 붙이는 말싸움을 보는게 이제 지겹기도한데..

 

그냥 주변에서 봤음직한 어른들의 이야기를 특별한 정파나 입장을 가지지않은 오히려 예측불허의 이야기 구조가 없어 아주 밋밋했던 플롯을 지닌 영화... 다만 지난일들을 다시금 되돌아보는 절묘한 타이밍을 가지고 나온 영화일뿐.. 이순신의 위대함에 나름 무임승차한 명량처럼..뻔하디뻔하게 자주듣던 그럼에도 새삼스럽게 눈물샘을 자극하는건 그시절의 정황과 그인물들이 개인적인 맥락에서 그립거나 회한같은 감정들을 이끌어내는 것이기에.. 다행스럽게(?) 영화평론가처럼 직업적으로 의미와 비판을 내재해야된다거나 시사적인 이야기를 자기관점에서 날카롭게 꺼낼것도 아니기에 바쁜 일상속에서 어딘가에 까마득히 감추어졌던 이야기하나를 꺼낸듯 재현해낸 영화여서 울음이 나온것.. 극장을 나오면 무언가 여운이 남아 울컥올라오는것이 아니라 다시 일상속으로 들어가 꼬깃꼬깃 접힌 종이처럼 영화를 보기 이전처럼 어딘가에 다시 처박혀 잊혀질법한 이야기..

 

 

 


 

반응형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