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순한 고객과의 꼬이꼬 꼬인...

Posted by 하루하루 추억보관소
2007.07.19 22:00 사람과사람/업무적인 만남
거의 3주전쯤 비가 주룩주룩 내리는날 지긋한 나이의 아저씨 한분이 지금은 쓰지않는 8미리 테잎을 가지고 사무실로 오셨습니다.
안산으로 사무실을 이전한 이후에는 직접 방문하는 분이 적은편이라 그리고 8미리는 한동안 작업을 한적이 없어 기기상태를 체크해보지 않았습니다.
당연히 작동하리라는 예상과 달리 기계상태는 불량...
난감한 상황입니다. 이번주내로 해결해주겠다고 약속을 하고 부근의 A/S센터를 찾았더니 늦어도 다음주 초까지는 수리가 가능하다는 말만 믿고 나왔습니다.

다음주

A/S센터에서의 연락은 없고 의뢰인의 전화한통 허허 웃으시면서 조금더 기다리지뭐...
저는 작업을 받을때 사용하는 날짜가 있는지 물어봅니다. 이부분은 대체로 기업과 거래하기 때문에 영상의 사용처는 특정한 날짜에 특정한 장소에서 사용되는 것들이 대부분입니다.
개인적인 것이고 아주 오래전에 해외여행갔다가 촬영한 것인데 같이갔던 사람에게 주고 싶어 만드는 것이라 시간여유는 있다시면서 참아주셨지요..

A/S센터와 통화했더니 조금더 손봐야 된다며 연락주겠다고 합니다.
안되겠다 싶어 캠코더렌탈 업체에 전화했더니 안산까지 못갑니다...
(캠코더렌탈은 직접방문해서 갔다주고 수거까지 해갑니다. 저도 전에 해봤는데 이런방식을 쓰지 않으면 분실의 위험성이 높고 실제로 업자들 카페에가면 심심찮게 잃어버린 기기에 대한 성토를 본적도 있습니다. 같이 일하다 독립한 촬영기사는- 아주 착한 친구 - 고가의 업무용 캠코더를 빌려주었다 잃어버린 경우도 있었습니다.)

다시 일주일후

A/S 센터에 전화했더니 메카니즘 고장이 어쩌고 저쩌고 ...
그럼 대체할만한 다른기기를 잠시 빌려줄수 있냐고 했더니 없다는 답변..

의뢰인께 죄송하다고 사정사정 혹시 기기를 가지고 계시면 작업가능하다고 했더니 조금 더기다리지 뭐...(충청도 분으로 예상했습니다. 저희 부모님이 충청도분이라 비슷한 성향이 있습니다.. 지역색은 우리나라에서 모든 갈등의 근원지이기는 하지만 속일수는 없나봅니다. 이전에 사무실 근처에 식당을 갔다가 밑반찬이 어머니가 해주시던것이랑 조리방법이며 맛이 너무 흡사해 고향을 물어보니 역시 충청도분이었습니다)

이번주

어제 의뢰인은 조금 상기된 목소리로 왜 자꾸 내가 거짓말을 하게 만드냐며 따지기 시작했습니다.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이전에 몇번 이용하던 캠코더렌탈 업체에 전화.. 저를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안산은 안된다는 답변(저는 이일을 해봤기 때문에 이해를 합니다)
다시전화 .. 그럼 그 사무실가서 작업하면 안되냐고 했더니 아까 안된다고 했던게 렌탈중이라서는 답변.

A/S센터 다시 전화했더니 본사로 보내서 고쳐야 된다는 답변..

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오늘 사무실로 의뢰인이 오셨습니다.
보여주기로 했다던 사람이 방문하러 오는 중이라 테잎가지고 틀면서 보기로 했다면서 조금은 멋쩍은 표정으로 테잎을 가지고 가셨습니다.홍성에서 올라오는 중이라는..(오히려 미안해야할 사람은 저인데, 역시 예상대로 충청도랑 관련이 많으신 분이군..)
굽신굽신 출입문밖까지 나가서...

일하다보면 이상하게 꼬이고 꼬이는 상황들이 가끔씩 생깁니다.
사업초기에는 고객이 원하지도 않았는데 이것저것 챙겨주다 오히려 덤테기 쓰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원래받아야 하는 서비스로 오인해서 자기것은 물론 주변에 알려서 데려오기 시작하면 감당이 되지 않습니다.
(이런저런 이유를 설명을하고 고객이 이해를 했어도 기분을 나쁘게한 부분은 오래도록 마음에 남습니다)

오늘 블로그스피어를 뜨겁게 달군 식당이 생각납니다.
대부분의 성토는 기사를 작성한 기자의 시선에 무게가 실렸기에
한편으로 다른 각도에서 생각해볼수 있는 서비스업체의 단면이기도 합니다.(보충의 의미로 말씀드려 봅니다)

오래전에 장정일이 이야기했던 것중에 하나는 글만쓰고 살고 싶은데 현실적으로 힘에 부친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일본의 예를 들면서 그곳에서는 별로인기없는 주제의 글을 쓰더라도 작가적 능력만 있다면 생계유지는 할수 있다고 이야기를 했던것이 떠오릅니다.(장정일은 작가교류의 목적으로 일본에 갔다온적이 있는것으로 기억됩니다)

우리나라 내수시장이 좁기는 좁습니다.
더불어 경쟁이 과열되기 쉬운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조금 된다하면 너도나도 뛰어들어 가격하락으로 특정 업종이나 분야가 쉽게 고사상태에 빠집니다. 고생끝에 차려진 밥상 숟가락을 들이밀려는 시점의 시장에 대기업에서 치고들어오기 시작하면 방법이 없을때도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커뮤니케이션 문화를 생각해볼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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