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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집사/다육식물

최근에 빠지기 시작한 다육이 식물의 세계

햇살과산책 2022. 7. 18.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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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식물이라면 오래전 신혼초기부터 시작해 관리부족으로 보내버린것들이 하나하나 떠오릅니다. 키우기에 난이도가 낮다는 고무나무도 겨울에 급사한 것을 비롯해 이런저런 바쁨으로 한동안 방치해서 사라진것들도 부지기수였습니다. 그래서 나는 식물을 키우기에는 안되는 손인가보다 포기한지 오래되었습니다.

 

시골살이 한번 안해본 아내와 나는 오랜기간 공원산책으로 계절의 변화를 몸소 경험하면서 꽃과 식물에 대한 소소한 관심이 있었습니다.  최근에는 관심이 더욱 커지면서 산책코스로 가볼수있는 인근 화훼단지인 이동 꽃마을에 들락거렸지만 앞서 말한 사라진 집안의 식물들을 생각하면서 같은 상황을 재현할까봐 엄두를 내지 못하곤 했습니다.

 

그렇게 몇번 지나치다 눈에 들어온건 만화에서 튀어나온듯한 괴마옥..  하지만 쓴웃음 교환하며 서로 말리길 여러차례.. 그래서 절충안으로 토마토나 상추 모종을 집안 베란다에서 키우는걸로 부푼꿈을 가지고 시작했지만 역시나 뭔가 어긋났다는걸 깨닫는데는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았습니다.(최근에 깨달은건 여러가지 미숙했던것도 있지만 작물을 키우기에 우리집 베란다가 일조량이 많지 않은게 크게 작용했다는 점입니다)

 

 

한달 가까이 눈으로만 쳐다보던 다육 식물.. 많이 접하는 관엽식물이나 꽃보다 대체로 소형이고 조금은 낯설고 기괴한 모습이 많아 처음에는 거부감도 있었는데 바라볼수록 디테일의 미학을 선사해주는 다육이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빠지는듯합니다

 

 

 

하지만 봄바람과 함께 이미 당겨진 불

 

4월 과천화훼단지에 들렀다 식물원에서 보던 라벤더와 파인애플 민트 레몬밤을 가져와 키우는데 역시나 생각같지 않았습니다. 라벤더는 이름모를 벌레들이 꼬여 대처부족으로 사망했고 나머지는 아직까지 남아있지만 생각처럼 쭉쭉크지 않는데 현재 명맥 유지중입니다.

 

다시 화훼단지 산책중에 마주한 착한 가격으로 도열한 다육이들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선인장은 어릴때 경험상 가시가 가득해 가까이 하지 않았는데 다육식물들은 처음에는 익숙하게 보던 꽃도 아니고 나무도 아닌데다 이질적이고 한편으론 살짝 기괴한 모습에 처음에는 그닥 호감이 가지 않았습니다.

 

다육이보다 한창 꽃을 피우고 있는 녀석들과 과실수에 눈길이 더욱 가곤 했는데 살짝 자신감 상실

 

5월이 시작된 어느날 양재동에 갔다 몇녀석을 데리고 왔습니다. 처음에는 금황환과 소정같은 익히 봤음직한 선인장을 데려왔습니다. 익숙함과 강인하게 생존할것 같은 모습에..

 

한달동안 그냥 키우다 분갈이후에 찍은 모습.. 선인장은 다육식물의 일종

 

 

이렇게 시작된 다육식물과의 만남은 보면볼수록 디테일이 주는 묘한 마력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이후 알아본 다육식물은 척박한 사막이나 고산지대에서 살아남기위해 잎이나 줄기 어떤종은 뿌리에 수분을 머금은 상태로 생존하는 식물이었습니다. 

 

집에서 식물을 키우다 사망까지 보내는건 제일 많은게 무관심으로 방치해 말라죽는 것이고 이에 못지않게 중요한 고사 원인은 지나치게 물을 많이 주어 화분 환경에서 과습으로 나빠져 썩는 경우입니다. 지난날을 되새겨보면 내손에 죽어나간 식물들은 과습이 원인인 경우가 많았습니다. 챙겨준다고 많이준 물이 원인이었음을 생각하면...

 

다육식물은 수분이 없는 상태에서 생존율이 높습니다 그러나 수분을 미리 비축해두는 습성을 가진것이지 물을 싫어해서 그런것은 아니기에 물을 너무 주지 않는 것도 문제가 되는데 제일 중요한건 키우는 공간의 환경과 화분에 담겨진 흙의 상태가 중요하다고 합니다. 물은 적절한 시기에 흠뻑주되 배수가 빨리되어 쾌적하게 만들어주는게 관건..

 

6월과 7월에 방문한 다육이 농장 화원의 사장님은 그동안 유튜브나 블로그에서 봐었던 것들이 맞나 물어봤더니 일률적인 정답이 있는건 아니고 환경을 많이 고려해야한다고.. 품종마다 차이도있고 키우는 곳의 통풍이나 일조량을 고려하고 화분에 들어있는 흙의 조합이나 상태에 따라 물을 주는 주기도 다르다고합니다.

 

검색하다 찾아간 다육농장 수원 당수동에 있는 웰다육농장으로 사장님의 친절한 설명에 생초보는 많은 노하우를 듣고 왔습니다. 장마철에는 매우 주의하라는 이야기를 해주셨는데 그말대로 몇몇은 하루이틀 사이에 갑자기 시들었고 지금은 일부 다육이들의 병충해 때문에 골머리 썩는중입니다. 멘붕이 살짝 왔지만 아직 견딜만한 상황이라 대처하는중

 

 

 

이제 빠져든 다육식물의 세상입니다. 오래전 아는 지인이 PC방을 하던시절에 리니지하는 다큰 자녀 말리러 오던 어머니가 나중에 같이 앉아서 하던 모습이 오버랩됩니다.

올해는 처음이니까 100개까지만이라는 한정을 걸어두었는데 두어달만에 60개를 넘겨 지켜질지 조금은 의문입니다. 앞으로 어떤 좌충우돌을 겪게될지 모르지만 또다른 세계를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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